먼저 담장 철조망 철거하고 부지 내 건축물·환경 등 조사
동해안 해파랑길 연결 기대…당분간 훈련장 기능은 유지
내달 중 민관군 상생발전협의회 구성해 구체적 운영방안 협의
제5공화국 때부터 군이 점유한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해수욕장 명사십리가 38년 만에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반쪽만 쓰던 화진해수욕장을 주민과 관광객이 만끽할 길이 열린 것이다. 또한 화진해변에서 끊긴 동해안 해안트레킹 코스인 해파랑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와 육군 50사단은 오는 12일 군 공병대 장비를 동원해 화진해변 남쪽 군부대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과 담장을 걷어내기로 했다. 철거 행사에는 포항시와 육군 50사단, 송라면발전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 한다.
이들은 내달 초순까지 민·관·군 상생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군부대가 점유한 지역의 건물들과 부지에 대해 합동 조사를 벌이고, 건물 철거와 환경 정화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은 군부대 훈련장 기능이 유지될 전망이다. 민·관·군협의체는 현재로선 군 전투력 유지를 위한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방과 관련한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진해수욕장 남쪽 해변인 화진훈련장은 1982년부터 육군 50사단이 점유해 현재는 군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 화진해수욕장 해안선 1천600m 가운데 절반 가까운 680m를 군 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군이 점유한 전체 부지의 48%는 공유수면이며 10%는 포항시 땅이다. 주민들은 일부 시유지 건물은 불법 건축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라면 주민들은 "현재는 훈련장이지만 처음에는 군 휴양시설로 들어왔다. 군사정부가 끝나고 나서 2010년부터 주민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돌려준다고 했지만 부대 지휘관이 바뀌면 유야무야됐다. 이번에야 말로 주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규범 송라면발전협의회장은 "앞으로 민·관·군이 협의해서 백사장 안에 있는 군사시설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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