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인사가 만사…누구 사단 없어져야"

입력 2020-08-08 10:53:30

"검찰개혁 인사·출신지역 안배·우수 여성검사 승진" 강조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발표한 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인사가 만사"라며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특정 학맥이나 줄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 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 요직을 독식한 특수·공안통이 아닌 형사·공판부 중용, 출신 지역 안배, 우수 여성검사 승진 기회 부여 등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검찰 내 요직을 친정부 성향, 호남출신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립됐다는 말이 나오는데 대해 반박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법무부는 11일자 인사를 통해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했고,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했다. 이 지검장의 지휘를 받던 서울중앙지검 이정현 1차장과 신성식 3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된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은 추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다.

반면 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하던 구본선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배용원 공공수사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상당수가 중앙 무대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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