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안동시의회 "임하댐 취수 백지화하라"

입력 2020-08-06 15:52:07 수정 2020-08-06 19:29:12

취수원 다변화 계획에 강한 유감…환경부·대구경북 협의한 적 없어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장 등이 6일 오전 안동시청에서 대구 취수원 다변화 계획 중 임하댐 취수 부분을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장 등이 6일 오전 안동시청에서 대구 취수원 다변화 계획 중 임하댐 취수 부분을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엄재진 기자

경북 안동시와 안동시의회가 대구 취수원 다변화의 하나로 임하댐 취수를 거론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등은 6일 오전 10시 30분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 식수원이라는 굴레를 씌워 안동의 미래를 빼앗으려는 임하댐 취수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1976년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안동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안동댐이 건설된 뒤 무려 3만명이 고향을 떠났고, 1993년 임하댐이 들어서면서 고향을 가슴에 묻은 수몰민이 1만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4만여 수몰민이 고향을 등지며 흘린 눈물은 부산과 대구, 포항, 구미 등 산업단지 부흥의 쓰디쓴 밑거름이 됐으나 안동은 그 이후 50년 가까이 수자원 보호라는 명분 아래 축구장 면적 약 3만 2천 배에 이르는 231.2㎢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자신의 땅에 대한 권리를 전혀 행사하지 못하고 각종 규제의 족쇄만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 시장은 "거대한 두 댐으로 인한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안개일수가 늘어나고 교통사고 위험까지 상존하고 있다"며 "일조량이 줄어 농사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시민들은 비염, 호흡기질환의 고통이 일상화됐다"고 강조했다.

입장문 발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권 시장은 "지금까지 환경부와 대구시, 경북도 어디와도 한 차례의 대구취수원 다변화 관련 내용을 협의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안동은 하류 주민들을 위한 수도 꼭지 역할만 강요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책사업에 대한 무조건 반대보다는 실익을 챙기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권 시장은 "지금은 대안을 생각할 여유나 이유가 없다. 절대적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도 "시민들의 대표 기관인 시의회가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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