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은 우리 안에 있다

입력 2020-09-13 15:21:01 수정 2020-09-13 16:14:20

장욱현 영주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위기라는 단어를 한자로 적으면 두 개의 단어가 나온다. 하나는 위험(危), 다른 하나는 기회(機)다."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는 당선 전부터 이 표현을 자주 썼다고 알려져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이 말은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었으며, 실제로 역사 속에서 여러 번 증명되기도 했다.

영주시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위기에 맞서 경쟁력 있는 지방자치단체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찾은 것은 '첨단베어링산업'이다. 베어링은 항공, 우주, 정밀기계산업 등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중요 산업 분야로 스웨덴과 독일 등이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으로, 영주시는 첨단산업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준비를 서둘러왔다.

우리나라의 베어링 산업을 어느 지역보다 먼저 선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베어링 관련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 산업 기반 구축을 적극 추진해 온 영주시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2017년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 중 지역 공약 사항에 선정된 데 이어 2018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미래 산업 핵심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경상북도개발공사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신규 투자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이후 경북도의회 의결을 거쳐 국가산단 계획 승인 신청 및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국가산단으로 최종 지정받아 사업비 3천116억원, 면적 136만㎡ 규모의 베어링 및 전·후방 기업, 경량 소재 관련 기업 등이 집적된 국가산단이 들어서면 1만1천 명에 달하는 인구 증가 효과와 연간 835억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산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변화와 발전의 기회 또한 가질 수 없다. 국가산단 분양에 대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제출한 입주 수요가 분양면적 대비 130% 확보된 것을 보았을 때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분양가 차액에 대해 국비를 포함한 1천850억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한다면, 영주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주시는 지난 10년간 인구가 7.8% 감소해 지방소멸 위험 진입 단계에 있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이 성공한다면 인구 유입이 이루어져 지방소멸 위험으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다.

현재 영주시는 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을 이끌고 있는 토종 기업인 ㈜베어링아트가 터를 잡고 있고, 경북도와 영주시, 베어링 대기업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의지를 통해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건설기계로 대표되는 경산, 항공산업 발전 지역인 영천,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오송 등과 함께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첨단산업의 흐름을 읽고 대비해 나간다면 영주, 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영주와 경북, 그리고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만들어 낼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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