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피해 밖으로 나온 시민들 탁 트인 자연에서 휴식
돌아온 버스킹 공연에 피서객 몰리며 소음 민원 늘기도
연일 후텁지근한 더위가 이어진 지난 4일 오후 9시쯤, 대구 수성못은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족, 친구 단위로 온 나들이객들이 삼삼오오 수다를 떨며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고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수성못을 찾은 김지연(38) 씨는 "지난해에는 영화관이나 대형마트를 찾아 열대야를 피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사방이 탁 트인 수성못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도심 속 수변공원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구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5일까지 엿새째 이어졌다. 이 기간 낮 최고기온 평균은 33.4℃, 아침 최저기온 평균은 24.2도를 기록해 같은 기간 평균값(각 32.6도, 23.8도)에 비해 다소 높았다.
특히 지난 2일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자 수성못을 비롯해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성당못 등은 최근 한밤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월광수변공원 인근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장지훈(45) 씨는 "장마가 끝나고부터 저녁시간 이후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손님이 덩달아 늘었다"며 "해가 떨어져도 덥고 답답하니 시원한 수변공원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월부터는 피서객의 흥을 더해줄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다시 돌아왔다. 수성못에는 매일 오후 10시까지, 월광수변공원에선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반까지 거리 음악가들의 버스킹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한동안 코로나19 탓에 조용했던 수변공원이 다시 시끌벅적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수성못 소음 관련 민원이 평년 수준보다도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예민해진 부분도 있고, 5개월 가량 조용했던 곳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공연이 재개되니 일부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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