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활용 후 빠른 상환 시 유리
코로나19로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부동산‧주식 투자 광풍이 몰아지면서 소위 '마통'으로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상당수다.
신용한도가 정해진 상태에서 약정기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빌려 쓰는 방식인 마이너스통장은 비상금이 필요할 때 등 급한 상황에 사용하기에 유용하지만,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헤어 나오기 힘든 개미지옥과도 같다.
대출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성 탓에 통상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은데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돼 연체 시 높은 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내야하기 때문에 함부로 만들어서는 부채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쏙쏙 빼 쓰는 마통
일반신용대출은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은 금리에 많은 금액을 빌릴 수 있다.
각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도와 금융사 거래 내역 등을 바탕으로 금리와 한도를 책정해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정한다. 은행마다 자체 평가기준이 있다 보니 주거래 은행을 정해두고 꾸준히 거래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이라 불리는 '신용한도대출'은 일반 예금통장에서 마이너스로 돈을 이체하거나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평소에는 일반 계좌로 활용하다가 급전이 필요할 때,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마이너스 통장은 개인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신용대출과 맥락은 같지만 정해진 한도 안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쓰고, 여유자금이 생기면 상환할 수 있는 형식이다.
다만 일반신용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조금 더 비싸다. 현재 7월 공시 기준 신용 1~2 등급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2.44~4.34% 수준으로, 일반 신용대출 2.07~4.11%에 비해 조금 높다.
최근에는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하로 인해 금융권 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지면서 마이너스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무서운 속도로 증가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데다, 부동산과 주식 등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앞으로도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단점 정확히 알고 적절히 활용해야

마이너스통장의 매력은 한 번 개설하면 별다른 추가 서류 제출이나 심사과정 없이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빌릴 수 있다는 '편리성'에 있다. 발급 초기 서류 제출을 위한 지점 방문 이후 다시 방문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할 수 있다. 비교적 대출금리가 높은 편인데도 마이너스 통장이 각광받는 이유다.
신용대출은 돈을 빌리고 추후 돈을 다 쓰지 않더라도 해당 금액에 대한 이자를 모두 지불해야 하는데, 마이너스 통장은 필요한 만큼 쓰고 쓴 돈에 대한 이자만 내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신용대출은 중도상환을 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단기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신용대출보다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면 상환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사용하지도 않는데 한도를 높여 만들어뒀다가는 정작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을 때 한도가 깎일 수도 있어 본인의 자산계획에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만들어 두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대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이너스통장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돼 연체될 시 높은 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내야한다. 자칫 관리가 안 될 경우 악성채무가 될 위험성이 있다. 이자 납부일에 맞춰 이자를 상환하고 원금도 꾸준히 갚아가야 마이너스 통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마이너스 대출이 급증 추세에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요건 강화 준비에 나설 태세여서 급하게 자금 유동성이 필요한 이들은 지금이라도 통장 개설을 서두르는 편이 좋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리스크관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 축소와 요건 강화 등을 검토·확정할 계획이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조만간 신용대출 요건을 살펴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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