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라고 하면 먼 곳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경우도 많죠. 50년 전도 똑같았습니다. 당시 멀리 나가지 못하는 대구시민들은 어디로 피서를 떠났을까요? 바로 달성군 가창면 냉천, 안지랑이, 수성못 인근이었습니다.
1970년 8월 2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경제적 피서법'이라는 코너에 '개울 天幕(천막)'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저기 오염된 곳이 많다 보니 대구시 안에 있는 개울은 갈 수가 없고, 결국 가는 곳은 시 외곽의 개울과 그곳에 쳐진 천막이라고 합니다. 일전에도 수성천 근처 나체 목욕(7월 28일자 '50년 전 오늘' 참조)처럼 풍기문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왕왕 있던 터라 기사는 개울가 천막을 피서지로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바가지 상혼이 탈이라고 지적합니다. 당시 가격으로 소주 한 병에 100원, 통닭 한 마리에 700원이라고 하네요. 돈을 덜 들이기 위해서는 먹을 것과 돗자리 등을 미리 준비해서 천막지구 위나 아래로 가서 즐기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경기도내 피서지의 불법 천막과 평상을 모두 철거해 바가지 요금 업소가 사라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도 대구경북지역의 개울가는 바가지 업소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바가지 없는 피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기후 문제는 21세기 들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만 , 그 단초가 됐던 건 20세기 말입니다. 1970년부터 세계는 산업화로 인한 공해와 오염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매일신문 기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70년 8월 2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각종 公害(공해)로 汚染(오염)돼가는 世界(세계)'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영국, 소련(러시아), 아르헨티나, 덴마크, 서독(독일), 스페인, 멕시코, 홍콩, 프랑스, 일본의 공해와 오염 실태를 알리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자동차매연으로 인한 스모그를 겪고 있고,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신통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환경오염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정말 사람의 존재가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일까요? 왠지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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