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달서천 하류에 공단폐수 무단 방류…환경관리공단 긴급 조치
정수 비용 부담에 무단 방류…업체 여럿이 같은 하수관 사용해 색출 어려워
장마철을 틈 타 공단 폐수 무단 방류 사례가 나오면서 대구지방환경청과 관할 구청 등 관계 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이달 초 서구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에 속한 업체 40개를 대상으로 대구시와 8개 구·군이 합동점검한 결과,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해 공단 폐수를 배출한 업체 3곳이 적발됐다.
지난 27일에도 무단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단 폐수가 달서천 하류 지점까지 흘러 들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강수량이 많아 강물이 불어나는 장마철을 노려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이다.
당시 대구환경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는 이 폐수 때문에 발생할 수질 오염을 대비해 생물반응조 공기량을 늘리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공단 폐수는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기준치보다 높고 중금속 또한 포함되는 경우가 있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단 폐수를 일부 업체가 정수하지 않은 채 방류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공단에서 배출된 폐수를 방류하려면 방류수 수질기준(BOD 120ppm 이하·COD 130ppm 이하·부유물질 120 ppm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을 맞추려면 미생물 처리 등 내부 정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정수 과정에서 비용이 많게는 수천 만원까지 들다보니 무단 방류라는 '불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폐수가 무단 방류된 뒤에는 업체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하수관을 타고 폐수를 흘러보내는 업체가 여럿이라, 무단 방류된 폐수가 강물에 다다를 즈음엔 업체를 특정하기 어려워서다.
대구환경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 관계자는 "하수관을 타고 강물로 폐수가 흘러들어오면 어느 공단에서 폐수를 방류했는지 색출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대구지방환경청과 서구청, 대구환경관리공단 달서천사업소는 장마철 집중 단속을 벌이는 등 사전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장마철에 폐수 무단 방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 등 방문해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며 "업체나 공단의 내부 하수처리장 배관 외에 별도로 가지배관 등을 설치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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