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지키지 않은 '사직구장' 엄중 경고"

입력 2020-07-30 11:58:16

향후 문제 발생시 관중 입장 재검토도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산 사직구장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향후에도 거리두기가 준수되지 않으면 관중 입장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롯데 사직구장에서 거리 두기를 제대로 안 지킨 상태에서 다수가 모여있는 상황이 벌어지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프로야구는 지난 5월 5일 개막 이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왔으나 이달 26일부터는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중 간 1m 이상 거리두기 착석, 응원석에서 음식물 취식 금지, 큰 소리 응원 금지 등을 지켜야 할 방역 지침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 첫 홈경기 당시 다수가 응원석인 1루 쪽에 몰리면서 거리 두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당시 사직구장 만원 관중(2만4천500석)의 10%인 2천450석을 오픈했고, 1천여 명의 야구팬들이 입장했다. 구단 측이 3루 쪽과 내야 일반석 예매를 진행하지 않아 관람객이 1루 쪽에 몰렸고, 1m 이상을 띄우라는 안내 사항을 무시한 경우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손 반장은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인데 초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경고하기로 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 측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지만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관중 확대는 물론 10% 입장 허용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구단 측은 지난 29일 경기부터 사직야구장 좌석 오픈 구역을 기존 1루와 중앙석에서 지정석 전 구역으로 확대했고, 좌석 간격도 전후좌우 1칸에서 전후좌우 3칸씩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진행 요원을 100명에서 120명으로 늘려 야구장 내 방역상황 관리를 돕도록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