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나가 외친다고 일이 해결되는 세상 아냐"
"국회가 삼권분립 무시…국민은 바보아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독주에 반발해 거론됐던 '장외투쟁'에 대해 "인내를 갖고 기다리자"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저도 밖에서 통합당이 왜 이리 답답하냐, 왜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냐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가 길에 나가서 외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의원의 사명이다. 의원으로서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장외투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어떻게 하든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아서 저 사람에게 미래를 맡겨도 대한민국이 괜찮겠다는 확신을 주도록 할 작정"이라며 "의원 여러분도 국회에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인 29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 방법은 더 고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문표, 정진석 등 중진의원들도 이날 공개적으로 장외투쟁을 거론하고 나섰다.
통합당이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든 것은 21대 국회 들어서는 처음이다. 장외투쟁 카드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는 등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몰두하면서 이런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이런 부담때문에 21대 국회에서는 통합당이 장외투쟁 카드는 쓰는 것에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독주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의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최소한 과거 유신정권에서도 국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본 적이 없다. 삼권분립의 기본 원칙도 무시하고, 의원 스스로 정한 법률도 지키지 않고, 이걸 물끄러미 쳐다보는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통합당이 (의석) 수로 밀려서 다수결로 모든 게 결정되는 상황에 속수무책이라 생각한다"며 "의회가 국민의 뜻과 정반대되는 행태를 계속하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반대 세력이 형성된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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