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레이스 속 영남권 대표주자 감안 확전 부담
김해신공항과 관련, 김부겸 전 의원이 소신을 뚜렷하게 내놓는 대신 전략적 모호함을 이어가는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같은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이 지난 28일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옳다"며 노골적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편에 선 뒤 반박 내지는 비판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침묵했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날 부산지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 지금 현재 부울경이 원하는 공항은 국가가 지어주는 것이고, 대구 경북 공항은 대구시가 책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민이 갖는 부담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김택수 김부겸캠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제2의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계기로 나온 변화된 발언이다.
김 전 의원으로선 가덕도를 직접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또 동남권 신공항 논란이 커질수록 영남권 대표주자인 자신의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운신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김 전 의원은 현역이던 지난해 김해신공항을 검증하기로 하자 "(기존 합의안을) 깨서 가덕도 신공항으로 간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갈등이 남는다"며 당시 이낙연 총리를 비판했었다. 하지만 당권주자로서 부울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내지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 전 의원 대구대변인인 김동식 시의원은 29일 '공항문제에 대한 김부겸 후보의 입장'을 통해 "총리실의 검토 결과 김해공항의 안전성문제가 제기되면 다른 후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후 부울경지자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합리적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를 놓고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이라면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지 않겠나"라며 "당권 경쟁에 나선 여권주자라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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