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행정타운 부지 15년째 방치…공공기관 유치 목소리

입력 2020-07-28 18:04:18

대구시, 2006년 성서 분구 염두 두고 부지 매입했지만 가능성 희박
지역 정치권 "굵직한 공공기관을 유치해 성서지역 발전 꾀해야"

대구도시철도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 인근 성서행정타운 부지 위치도.
대구도시철도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 인근 성서행정타운 부지 위치도.

대구 달서구 성서행정타운 부지가 15년째 방치되면서 요지를 썩히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애초 성서 지역 분구 시 제2 구청을 짓는다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공공기관 유치 등 새로운 활용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가 2006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도시철도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 인근 2만3천868㎡ 부지를 사들일 때만 해도 성서지역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분구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달서구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그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현재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 서부민원 분소와 지하철 임시 환승 주차장, 대구수목원 묘포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여러 활용책이 논의됐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는 대구 제2빙상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해당 부지를 대안으로 검토했지만 지역 개발을 우선한 달서구청이 난색을 표했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대구시에 친환경스마트자동차 연구센터나 로봇직업체험관 조성, 대구역사문화관 건립을 건의했지만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대구시는 올 연말 칠곡성서부도심 개발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면 활용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근 공공기관 추가 이전 논의가 활발한 만큼 성서지역에 굵직한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영헌 대구시의원은 "행정타운 부지가 오히려 성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성서산단 규모를 감안하면 성서지역으로 IBK기업은행 본점이 이전해도 된다. 코로나19로 수천개 입주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빈 달서구의원은 "수성구와 달서구가 차이 나는 이유는 법원 같은 주요기관의 유무 때문이다. 이에 성서산단을 산업특구로 지정해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지상 공간은 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하고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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