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살은 가해" 발언에 '이소정 KBS앵커 하차' 국민청원

입력 2020-07-28 09:34:31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발언
친여성향 커뮤니티 중심으로 청원 독려

정세랑 소설가의 문구를 인용한 지난 16일 KBS 뉴스9. KBS 캡쳐
정세랑 소설가의 문구를 인용한 지난 16일 KBS 뉴스9. KBS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에 'KBS 뉴스9'을 진행하는 이소정(44)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지난 27일 오후 'KBS 뉴스9 이소정씨 하차 청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KBS 뉴스9의 이소정씨는 공영방송 앵커 역할을 함에 있어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라고 말을 해 현재 경찰에서 확인 중인 사안을 소설의 한 문구로 시청자를 확증 편향에 이르도록 해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2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앞서 이 앵커는 지난 16일 KBS 뉴스 9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소설가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의 내용 가운데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았다는 뜻이다.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년간 뭐 하다 이제 와 그러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소정 앵커 관련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이소정 앵커 관련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이와 관련해 청원인은 "이 앵커는 조사 중인 사안임에도 박 전 서울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루고 마지막 꼭지에 한 문구를 인용했다"면서 "한 문구만을 들어내어 사용하여 마치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보도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또 "박 전 시장의 임기 중에 발생한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사망 경위는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이를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해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앵커의 하차 및 KBS 뉴스 폐지까지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또 이 앵커 하차 요구 국민청원글이 올라오자 링크를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방송이 나간 뒤 친문·친여(親與)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클리앙과 트위터 등에서는 해당 방송 내용을 알리며 이 앵커의 하차와 KBS 뉴스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2003년 KBS 기자로 입사한 이 앵커는 지난해 11월부터 뉴스9를 진행해왔다. 지상파 최초로 평일 메인뉴스의 메인앵커로 여성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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