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전성기 이끈 김응룡-선동열 삼성에서 사장·감독
삼성에서 기아로 옮긴 강타자 최형우, 연이틀 결정타
지난 주말 2연전에선 88고속도로 시리즈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기아의 2연승. 21세기 야구명가를 구가한 삼성은 20세기 야구명가 기아(구 해태)에 연이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2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승패가 똑같은 딱 반할(양념 반 후라이드 반)팀으로 KT에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내려앉았다.

대구와 광주를 연고지로 둔 두 팀의 88고속도로 시리즈는 원년부터 출발한 두 야구명가의 얽히고 설킨 인연들로 화제를 낳았다. 특히 화려한 선수시절을 해태에서 보낸 삼성 감독 출신의 선동열이 25일(토) 경기에서 시구장면을 보면서, 대구 팬들도 삼성에서 투수왕국을 이룩한 선 감독의 리더십을 떠올렸다. 해태의 20세기 야구명가를 구가한 김응룡 명장(명감독) 역시 삼성에서 감독을 거쳐 사장까지 역임했다. 두 명장은 삼성 야구명가 건설의 디딤돌 역할을 담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타자는 거포들이 즐비했던 시절의 삼성 출신의 강타자로 4년 전 기아로 이적한 최형우 선수. 삼성 팬의 입장에선 연이틀 결정적일 때, 한방을 날렸던 최형우가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는 토(25일)·일(26일)요일 경기에서 팽팽한 승부에 쇄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렸다. 팬들은 "저 타자가 삼성에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만 남았다.

전통의 두 명문구단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선수도 일요일 경기에서 홈런 1방(2점)을 터뜨렸다. 해태 출신으로 타이거즈의 유일한 신인왕이었던 이순철(현 프로야구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이 삼성의 신세대 거포 4번 타자에 활약하고 있다. 만약 이성곤이 하반기 시원한 홈런포로 맹활약하며 올해 프로야구 신인왕까지 차지한다면, 두 팀의 인연과 함께 참 묘한 스토리들이 쌓이게 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 주말 삼성과 기아의 2연전은 양 팀의 팬들에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기아에겐 '흐뭇한 기쁨'을 안겼고, 삼성에겐 '씁쓸한 아쉬움'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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