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복현중 다국적학생회 "편견 없는 사회, 우리가 앞장"

입력 2020-07-28 11:43:40 수정 2020-07-28 17:40:32

미국 출생 브루스, 파키스탄 출생 쌍둥이 라페와 부르한
좋은 부모와 함께 반듯하게 자란 학생들

TV매일신문이 최근 '다국적학생회'로 화제(본지 20일자 교육판 23면)가 된 대구 복현중학교를 방문했다. 권성훈 TV매일신문 앵커(야수)는 이번 방송을 통해 복현중 학생회장이 된 브루스(미국·15) 군과 1학년 반장·서기로 선출된 파키스탄 출신 라페·부르한(13) 형제를 만나 이들이 학교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각오, 장래희망 등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서 69.4%의 지지율로 당선된 학생회장 브루스 군은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임에도 차별 없는 시선과 응원을 보내준 이들이 많아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평소 습관이 당선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을 줄 예상하지 못해 더욱 기뻤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반장을 하고 싶었다고 밝힌 라페 군은 "드디어 반장으로 뽑혀 뿌듯하다"며 "언제나 친절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모습을 친구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쌍둥이 형 부르한은 "반장인 동생인 만큼 저는 서기로 잘 도와서, 반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인터뷰 내내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눈빛 연기, 현란한 춤 솜씨 등 중학생다운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끼를 뽐내기도 했다. 장래희망도 다양했는데 브루스 군은 토목 기사, 라펠과 부르한은 만화가 크리에이터(Animation Creator)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라펠 군은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이 나라에 자리잡은 차별과 편견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모습은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복현중에 개교 이래 처음 생긴 다국적학생회는 글로벌 창의미래학교를 지향하는 학교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복현중은 글로벌 교육 및 진로 커리큘럼을 목표로 내국인과 외국인 재학생이 동시에 수업을 듣고 있다.

이창걸 복현중학교장은 "다국적학생회는 전교생들에게 다문화와 세계시민으로의 교양을 쌓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로 말미암아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명품학교로 발돋음하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옥지원(대구대 4년)·김유진(대구대 2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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