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오늘] 어느 기구한 여자 이야기

입력 2020-07-28 06:30:00 수정 2021-07-01 18:30:27

1970년 7월 28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1970년 7월 28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어느 기구한 女子(여자) 얘기'라는 제목의 해외토픽 기사. 매일신문 DB

오늘도 어김없이 '50년 전 오늘 무슨일이 매일신문에 실렸나' 옛날 신문을 뒤적거리던 중 너무 재미있는 기사가 실려 소개합니다.

1970년 7월 28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어느 기구한 女子(여자) 얘기'라는 제목의 기사인데요, 정말 사연이 기구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메리'라는 여성은 벨기에 출신으로 원래는 수녀가 되려 했다가 '유게니오'라는 이탈리아 남성의 열렬한 구애로 수녀 공부를 포기하고 부모님의 반대까지 무릅쓰고 영국으로 갑니다. 하지만 유게니오는 영국 매춘조직의 일원이었고, 영어를 할 줄 몰랐던 메리는 꼼짝없이 매춘부로 살게 됐죠. 그러다 매춘조직 소탕작전에 휘말려 이탈리아로 쫓겨나게 됐고 거기서 다시 유게니오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유게니오는 매춘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었고, 그와 다시 만난 메리는 결국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게니오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뜨고, 막대한 유산은 메리에게 상속됩니다. 그러던 찰나 유게니오의 형들이 재산상속을 가지고 법정다툼을 시작했고 메리도 거기에 대응해 상속절차를 밟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재미있는 내용이지만 자극적이긴 하죠? 50년 전에는 이런 기사도 신문에 실렸었네요.

1970년대 수성천 청소 환경정화활동(흑백사진 필름작업). 매일신문 DB
1970년대 수성천 청소 환경정화활동(흑백사진 필름작업).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28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1970년 7월 28일자 매일신문 8면에 실린 '여전한 裸體(나체)목욕'이란 제목의 기사. 매일신문 DB

요즘은 강가나 계곡에 가서도 래쉬가드와 반바지 수영복을 입고 피서를 즐기지만 50년 전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던 모양입니다.

이날 매일신문 8면에 실린 '여전한 裸體목욕'이라는 기사를 보면 50대 아저씨 등 15명이 벌거벗은 채로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천에서 강가 목욕을 즐기다 풍기문란 등의 혐의 경찰에 입건됐다는 내용이 기사로 나왔습니다.

다 큰 어른이 벌건 대낮에 나체로 강가에서 목욕한 것도 보기 흉한 일이지만 그 옆에서 술을 팔던 여성 2명도 함께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지금은 지도에서 찾아볼 수도 없는 '수성천'에선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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