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발목 잡힌 재해예방사업
핵심사업 지하배수로 등 공정률 50% 수준
강구 배수펌프장 증설 착공도 못 해
경북 영덕 강구면에 매년 수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재해예방사업이 민원에 발목이 잡혀 1년 넘게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24일 경북도와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군 강구면 화전리 소하천 재해복구사업은 공정률이 50% 수준에 머문다. 영덕군은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 피해 이후 화전리 소하천에 865m 길이 제방을 설치하고, 지하 터널로 바다까지 물을 보내는 배수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2018년 10월 말 복구계획이 확정돼 실시설계 등을 마쳤지만 민원에 발목이 잡혀 1년이 훨씬 지난 올들어서야 겨우 공사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재 소하천 정비는 55%, 터널 배수로는 50% 공정률에 그친다.
강구 배수펌프장 증설사업은 올해 10월 완공 목표이지만 주민들에 대한 토지 보상이 늦어져 수용절차를 밟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오포리 옆을 흐르는 화전천의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화전지구 우수(빗물)저류시설 역시 주민들의 민원문제로 아직까지 설계와 보상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구면 강구초등학교 남쪽 저지대에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는 영덕군의 대비 덕분에 다행히 강구시장 쪽은 침수를 면했지만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2시간여 동안 125㎜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오포리를 중심으로 가옥 70가구가 일시적으로 침수됐다. 물이 빠지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귀가, 공무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청소를 벌이고 있다.
영덕에는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 당시 최고 383㎜의 집중호우가 내린 바 있다. 지난해 10월 2일과 3일에도 태풍 '미탁'에 따른 집중호우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영덕군 관계자는 "강구 물난리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지하 터널 배수로인 만큼 8월까지 통수를 완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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