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로 알려 지역의 미래에 도움이 되길..." 하종성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

입력 2020-07-26 16:30:00

24일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에서 만난 하종성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이 매일신문이 제공한 2·28민주운동 대구학생의거 사진이 수록된
24일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에서 만난 하종성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이 매일신문이 제공한 2·28민주운동 대구학생의거 사진이 수록된 '사진으로 보고 읽는 대구근대(近代)의발자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36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역의 역사를 기록 하고 있습니다."

24일 대구 중구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에서 만난 하종성(77)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은 "대구에 역사인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과 국난 극복을 위한 숭고한 정신을 바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총단장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36년간 대구시지방공무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 11년동안 대구시 8개 구군 행정동우회 사무처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1일부터는 공무원연금공단 소속 대구경북상록자원봉사단을 이끌며 장애인 패럴림픽이나 알뜰장, 자선바자회, 양로원 등 지역 곳곳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구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퇴직 후 대구 역사서를 3권이나 펴냈다. 그는 "역사를 알아야 내일의 새로운 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대구의 뿌리를 찾아 기록 중"이라며 "개인의 노력이 유구한 대구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근무시절에 지역 지명 조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하 총단장은 "대구시정 업무를 하던 중 서류를 정리하다 1951년에 조사된 지명 유래에 대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이때부터 지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도시화되면서 사라져가는 자연 부락을 보며 안타까웠고, 지명에 대한 설명은 꼭 남겨 다음 세대에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24일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에서 만난 하종성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이 자신이 펴낸 책을 소개하고 있다. tong@imaeil.com
24일 공무원연금공단 대구지부에서 만난 하종성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총단장이 자신이 펴낸 책을 소개하고 있다. tong@imaeil.com

물론 개인이 역사서를 만들다 보니 재정적 한계가 있지만, 하 총단장은 책을 발간해 올린 수익을 지역 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 수목원에 정자를 만들어 시민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드렸다"며 "지역민이 만들고 일궈온 지역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지역민이 모두 함께 참여해 이뤄낸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 국가의 녹을 먹고 살다 보니 배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민, 국민,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드릴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 역사서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하 총단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도로명이나 지하철 역사 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역 역사의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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