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물품 들고 폭우에 갇힌 배달원 사진에 누리꾼들 "이런 날 배달시켜야 하느냐"
23일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부산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생업을 위해 폭우를 뚫고 배달을 하거나 가게 안으로 들어온 빗물을 퍼내는 부산 시민들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홍수 난 부산의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폭우 속 배달 음식을 들고 이동하는 한 배달원이 포착됐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배달원의 무릎까지 수위가 차올랐지만 배달원은 오토바이와 우산도 없이 헬멧을 쓴 채 비닐로 감싼 음식을 손에 꼭 쥔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에 갇힌 배달원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재난상황인데 지킬건 지켜주자", "아들 같아서 짠하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문한 사람, 배달시킨 업체 모두 양심이 없다", "저런 날 미련하게 배달을 가면 어쩌냐", "폭우가 오는 날 주문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배달 신청을 질타하기도 했다.
또다른 영상에는 편의점에 들이친 물을 퍼내는 직원의 모습이 찍혔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산 홍수 편의점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 남성이 점주인지 알바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서울 본점에서 망가진 집기류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점주 아닐까? 물 퍼내는 모습이 간절하다", "고생이 많으시다", "별다른 피해 없었으면 좋겠다", "절박함이 느껴져서 눈물난다" 등 안타깝다는 말이 줄을 이었다.
앞서 부산에는 지난 23일부터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쳐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다. 산사태, 옹벽 붕괴, 주택과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호우는 시간당 81.6㎜를 기록해 1920년 이래 10번째로 가장 큰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호우경보 발령 이후 3시간에 걸쳐 부산 대부분 지역에 200㎜ 가량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져 여러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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