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찬의 장터 풍경] <31> 힘이 들어도

입력 2020-08-21 16:30:00

2016년 예천오일장.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2016년 예천오일장.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여든 평생 살아오면서

그 많은 세월에 부대껴 이젠

제 한 몸 가누기도 힘이 들지만

장이 서는 날이면

손 구루마 끌고 나와선

한 보따리 사는

장 보는 게 재미있다지요.

매달 조금씩 용돈을 모아

손자손녀 잡비도 보태주고

남는 건 또 모아서

가족들이 좋아하는 반찬거리 사면서

살림에 보태는 거지.

외아들 잘 되기를 바라는

늙은 어미의 마음이라지요.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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