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 65조원 육박…역대 최대
생산지수도 10년 만에 최저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A(62) 씨는 최근 은행에 2억원 상당의 대출을 신청했다.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며 맛과 근성으로 버텨 5년 전에는 임차한 건물을 사들일 만큼 성공했지만,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를 이기지는 못했다.
A씨는 "이제 와서 가게를 접을 수도 없고 어떻게든 버텨야 하니 대출을 신청했다"며 "7월 들어 경기가 살아나나 싶더니 초복이 지나고선 다시 그대로다. 여전히 매출이 전년 대비 70%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신용 문제로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점주들은 2금융권으로 몰리기도 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북구지부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 등 정부지원 대출마저 막힌 업주들은 저축은행 등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이마저도 어려워 사금융을 끌어다 썼다는 분들도 있다"며 "'폐업지원금 200만원이라도 받고 장사를 그만둬야 하나'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숙박과 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천44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조475억원으로 22.8% 늘었다. 1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 중 비은행 대출 비중만 33.7% 달해 역대 최대였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 또한 85.6(2015=100)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최저였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이 당시보다 뒤처졌다는 의미다.
모텔을 운영하는 배상재 한국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조금은 회복됐다지만 여전히 매출은 평상시의 70% 정도"라며 "대출로 버티다가 더 이상은 어려워 업종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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