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흰 거품 물고 막무가내 뛰어내리는 폭포
물줄기는 흩어져 웅덩이에서 하나가 된다
잠시 머물다 가는 물의 간이역
낙하의 무게로 깊이 파이는 상처에
점점 깊어진다
물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파문을 끌어안는 격렬한 감정이
물무늬를 만들고 먼 길을 떠나보낸다
물소리에 산의 기운이 녹아있다
이곳까지 끌려오는 계곡
아무도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
소낙비가 다녀간 뒤
흐린 심기를 걷어내고 다시 맑아진 물빛
늘어진 담쟁이덩굴 쓰다듬으며 다슬기 개구리알을 보듬어준다
별처럼 빛나는 씨앗들을 천지에 뿌려놓아
골짜기 가득 연둣빛 향기가
이끼로 낀다
꿈에 젖는 물웅덩이
제 살 허물어 뭇 생명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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