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가해자 징계 2개월만에 복직 "변한 게 없다"

입력 2020-07-20 17:33:17 수정 2020-07-20 21:08:49

컬링 팀킴, "관련자 처벌 촉구" 국회서 기자회견… "故최숙현 선수 사건과 유사"
"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다르지 않다… 선수 인권 보장돼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컬링팀 '팀킴'의 주장 김은정 선수 등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날 "선수들에 대한 관리 감독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팀킴사태와 철인3종 폭행·폭언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일명 '팀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20일 "호소문 사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으나 근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관리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팀킴사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선수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팀킴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체육회 내 '팀킴 사태'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처벌을 촉구했다.

팀킴은 이 자리에서 "1년 8개월이 지났으나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징계를 받은 간부가 복직해 컬링팀을 부당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관련자 징계와 처벌, 팀 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팀킴은 "'처리해줄 테니 기다려보라'는 말만 믿고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어 걱정과 불안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킴은 "선수들의 희생과 성과는 잔인할 만큼 중요시되지만, 관리자의 책임은 너무나도 관대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팀킴 사태'가 유사하다면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경북체육회가 책임지지 않고 단 한 번의 입장 발표나 해결책 제시조차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황도 팀킴이 겪은 상황과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와 체육회가 운영하는 제도와 적합한 절차를 통해 피해를 알렸음에도 사건은 묵살되고, 결국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체육회 소속인 팀킴은 지난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등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통해 가해자인 A씨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으나 다시 컬렁팀을 관리하는 자리로 복직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예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문체부 감사를 통해 문제점이 밝혀졌지만, 제대로 된 처분과 후속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스포츠 인권과 보호 시스템 개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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