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열흘 남은 군위…"실리라도 챙기자"

입력 2020-07-20 15:58:26 수정 2020-07-20 20:09:37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20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호소문 발표 이후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군위군청 앞에 서 있다. 이현주기자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20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호소문 발표 이후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군위군청 앞에 서 있다. 이현주기자
통합신공항 무산 방지 위원회가 20일 군위군청 앞에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현주기자
통합신공항 무산 방지 위원회가 20일 군위군청 앞에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현주기자

20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호소문 발표 및 인센티브 제시에 대해 경북 군위군은 '우보 단독후보지 고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게 표면적 반응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실리 차원에서 차선책(공동후보지)이라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꿈틀대고 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측은 "공동후보지는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그 어떤 인센티브 안이 제시된다 하더라도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은 할 수 없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군위군도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민투표에서 군민 74%가 반대했기 때문에 이를 뒤집고 군위군수가 마음대로 공동후보지에 유치신청을 할 방법이 없다는 논리다. 군위군 관계자는 "이미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은 군위군수의 재량권을 떠난 상황"이라면서 "계획대로 우보 단독후보지 부적합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이제는 공동후보지라도 선택해서 실리를 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여론은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는 강경파의 기세에 눌려 수면 위로는 분명히 표출되지 않고 있다.

군위읍 한 주민은 "우보는 안 된다고 국방부에서 결정했고 소송으로 간다 해도 승산이 낮아 보인다"며 "오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제시한 내용을 보면 무산보다는 공동후보지를 선택하는 것이 군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위군의회는 "군의원 7명의 의견을 종합하고 군민 여론도 수렴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군민들의 여론 추이를 보다 면밀히 살펴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유예기간까지 열흘 남짓 남은 기간 군위 민심의 향방은 대구시의 의지에 따라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밑에서 회자되는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찬성 여론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려면 권영진 대구시장의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민 이모 씨는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군위군수에게 명분을 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무수한 말만 오갔지 실질적으로 진지한 소통 움직임이 어디 있었느냐"며 "단독후보지로 마음을 굳힌 군위군 입장을 바꾸려면 통합신공항 사업 당사자인 대구시장이 나서서 군위의 실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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