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015년부터 사업 추진…어린 대게 생육에 도움
어린 대게나 암컷 남획을 막는 경상북도의 대게 보호초 조성 사업이 도내 대게 어업인의 소득 증가를 이끌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대게 생산량은 2016년 1천350t, 2017년 1천626t, 2018년 1천768t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천731t을 생산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 대표 수산물인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명품 수산물이다. 연간 500여억원의 어업 소득과 약 3천억원의 관광 효과를 내는 경북 수산업 핵심 자원이다. 대게 생산량 증가로 도내 대게어선(약 300여척) 1척은 올해 1~5월 평균 1억~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대게 산업 성장의 바탕에는 경북도가 2015년부터 추진한 동해안 대게 보호초 조성사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는 2015~2020년 사업비 144억원을 투입해 대게 주 서식 수심인 100~400m 범위에 보호초를 설치했다.
보호초 조성 사업은 무분별한 조업에 따른 치어 남획과 폐사를 방지하는 자원 회복 프로그램이다. 저인망이 훑고 지나가면 어린 대게나 암컷이 무분별하게 남획되고, 바다에 다시 방류해도 대부분 살지 못한다. 보호초는 대게를 저인망 그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너비·높이 각 2m 가량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물이다. 보호초가 어린 대게, 암컷 생존율을 높여 대게 자원 확보에 도움을 준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은 "대게 보호초 사업은 대게 증식에 큰 효과가 있다"며 "영덕과 울진에만 사업을 하는데 포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경북도는 2009년부터 금어기인 6~11월 43억원을 투입해 폐어구 1천236t을 수거, 대게 어장을 정비하고 있다. 대게어장정비지원 조례, 대게 불법어업 민간자율 감시활동 지원조례 제정 등 관련 제도를 만들어 뒷받침하고 있다.
어업인의 해양자원 인식도 변하고 있다. 무게나 크기가 작은 대게, 암컷대게 불법 남획이 줄고 있고 연안대게어업 쿼터제 도입 필요성을 어업인들이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덕분에 불법대게 단속 건수는 2015년 36건에 달했지만 2018년 5건, 지난해 8건 등 한 자릿수로 줄었다.
김성학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대게자원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수요 공급 불균형 해소, 가격 안정을 통해 어업인 소득이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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