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하늘과 도로는 휴가철

입력 2020-07-19 17:04:57

비행기 국내선 전년 수준…이달 1~18일 대구공항 국내선 이용객 전년의 93.5%
고속도로는 휴가철 수준…17·18일 대구경북 고속도로 통행량 지난해 8월에 육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구경북의 하늘길과 고속도로는 벌써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대구와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수준에 다다랐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8월 휴가철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19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이달 1~18일 대구공항의 국내선(대구~제주) 이용객은 9만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천348명의 93.5%에 이르는 수치다. 올해의 경우 운항 편수가 더 적다 보니 편당 이용객은 지난해(148명)보다 올해(162명)가 오히려 더 많다. 지난달 이용객이 전년 동월의 77.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이달 회복세는 특히 가파른 편이다.

최근 주말의 지역 내 고속도로 통행량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달 17, 18일 대구경북 고속도로 통행량(출구 기준)은 83만2천187대로,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주말 통행량을 나타냈다. 2월 마지막 주말(28, 29일) 45만7천695명까지 줄었던 때보다 81.8%나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휴가철이었던 8월 첫 주말(2, 3일) 86만9천345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대구공항 국내선 이용객의 증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속도로의 경우엔 코로나19 여파로 통행량이 지난 2, 3월 급감했다가 4월 중·하순부터 점차 회복했고, 6월 초 금·토요일 통행량이 80만 대를 넘어섰다. 지역 내 감염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고속도로 이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일찌감치 해외여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지역의 감염자 확산이 주춤한 데다 장마가 끝나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으면 공항과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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