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천300만 식수원, 낙동강 오염 막아야 한다

입력 2020-07-18 06:30:00

낙동강 안동댐 상류의 중금속 농도가 짙은 것은 물론, 일부 중금속의 토양오염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하류 수질과 어류 등에서 중금속 농도가 상류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안동댐 상류 제련소나 폐금속 광산의 영향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과 관리가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1천300만 영남인들의 안전한 물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런 오염 방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셈이다.

16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연 '낙동강 물환경관리 방안'을 위한 대토론회에 소개된 김영훈 안동대 교수의 '안동댐 상류 오염원 및 오염 현황'은 낙동강 상류 오염 실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52곳의 휴·폐광산을 포함한 55군데 금속 광산이 있는 낙동강 상류 18곳 폐금속 광산의 비소 토양오염률은 72.2%로 전국 평균인 40.4%를 크게 웃돌았다. 또 이들 18곳 가운데 14곳은 중금속 오염 우려지역으로 분석됐는데, 비소 외에도 카드뮴과 아연 등의 수치가 높아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중금속 농도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련소 상류와 달리 하류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확연했다.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차례 수질 조사 결과, 카드뮴은 상류가 0.20㎍/ℓ인 반면 하류에서는 5.56㎍/ℓ나 됐다. 아연 역시 상류는 26㎍/ℓ였으나 하류는 171㎍/ℓ로 확인됐으니 제련소를 두고 낙동강 수질이 중금속으로 나빠진 것은 분명하다. 4차례 조사 결과인 만큼 제련소 하류의 수질 악화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신호이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낙동강 상류 토양오염 정도와 제련소 하류 중금속오염은 낙동강물을 마시는 1천300만 영남인의 먹는 물을 지키기 위해 결코 그냥 둘 수 없는 현안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번에 밝혀진 중금속오염은 단기 처방만으로는 풀 수 없는 난제임이 틀림없다. 게다가 이런 중금속오염을 방치하면 더 퍼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인 만큼 서둘러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휴·폐광산과 제련소를 오염원으로 할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찾아 막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오염된 토양과 수질을 정화하는 등 단계적인 대책의 차질 없는 이행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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