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노동조합, 탈원전 반대 전국 릴레이 농성 선포

입력 2020-07-14 17:38:56

서울 시작으로 전국 원전소재도시 연계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및 원전산업 고용 안정 촉구

전국 원자력산업 노동자들이 14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모여 정부의 일방적 에너지전환정책을 비난하며
전국 원자력산업 노동자들이 14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 모여 정부의 일방적 에너지전환정책을 비난하며 "정부가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원자력노동조합연대 제공

원자력산업 노동조합들이 정부의 탈원전정책 폐기를 요청하며 전국 릴레이 농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14일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서울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원전 반대와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범국민 온·오프라인 서명 64만 달성을 기념해 1천100km 전국 릴레이 대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자력노동조합연대(이하 원전노조연)는 한국수력원자력·두산중공업·한전기술·원자력연구원·한전원자력연료·코센·LHE 등 7개 기업의 노조로 구성된 1만4천여 노조원들의 연대 단체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탈원전반대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범국민 서명운동본부'가 주관했다. 원전노조연을 중심으로 녹색원자력학생연대, 원전중소협력업체협의체, 울진군범군민대책위원회, 미래대안행동 등이 참여했다.

원전노조연은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세계 최고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이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등 대표적 국가 경쟁산업이던 원전건설 기술력이 붕괴되고, 수천 명의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는 정부가 수십년간 이어온 에너지 정책을 하루 아침에 뒤엎고,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호소에 귀를 막은 탓"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한울원자력본부를 기점으로 경주, 고리, 창원, 영광, 김천, 대전, 세종 등에서 3달 간의 릴레이 농성을 벌인 뒤 오는 9월 19일쯤 서울 광화문에서 총궐기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한석 원전노조연 사무국장은 "탈원전 정책은 시작부터 전혀 공정하지 않았고, 당사자인 노동자에 대한 존중은 흔적도 없었다"면서 "원전소재지 등을 돌며 탈원전 정책 재공론화 요구를 국민들과 공유하고, 온 국민의 결의를 모아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책 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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