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올라탄 이낙연은 말 아끼며 수비 모드
뒤쫓는 김부겸은 의사 표현 분명히하며 공격 모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잠시 중단됐던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재개되는 모양새다. 민감한 현안들이 많은 가운데 이낙연 의원은 입장 표명에 신중 기조를 보이는 수비 모드를, 김부겸 전 의원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며 공격 모드를 내보이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묻자 "당에서 정리된 입장을 곧 낼 것으로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피해 호소 여성 측 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도 않았다.
재보선 공천 여부에 대해서도 "시기가 되면 할 말을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번 박 시장 사안을 계기로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 당사자가 그렇게 주장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 주장인지, 심정 표현인지는 조금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재보선 공천에 대해선 "우리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돼버렸다"며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포함돼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당 대표 임기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전 의원은 재보선을 전쟁 상황에 빗대 "전쟁 시 쭉 같이 애써온 지휘관이 있는 것하고 임시 지휘관이 있는 것하고 그 차이쯤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재보선 한 달 전인 내년 3월에 물러나야 하는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차기 당 대표가 3월에 사퇴할 경우 2월 말 임시 전대를 열어 차차기 당 대표를 뽑아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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