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오늘] '기생충'이 영화에만 있었냐구요?

입력 2020-07-15 06:30:00 수정 2021-07-01 18:39:26

1970년 7월 15일자 매일신문 7면(왼쪽)과 8면에 실린 기생충 관련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15일자 매일신문 7면(왼쪽)과 8면에 실린 기생충 관련 기사. 매일신문 DB

이 코너를 보시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다들 기생충에 대한 추억 한 토막 쯤은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채변봉투와 구충제는 추억을 부르는 단어이기도 하죠. 공교롭게도 1970년 7월 15일자 매일신문에 기생충에 관한 짧은 기사 2개가 실려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이날 7면에 실린 기사인데요, 경북 금릉군(현재 김천시)의 강 모 씨의 장에 회충이 800마리가 발견됐다는 내용입니다. 심한 배앓이로 도립 김천병원을 찾은 강 씨의 장을 보니 회충 800여마리가 덩어리가 돼 장을 막고 있었다는 겁니다. 병원 측은 "이 지방에서는 처음 보는 환자"라며 학계에 보고하겠다고 했네요.

8면에는 대구 시내 초등학생 80%가 기생충을 갖고 있다는 대구시교육청의 조사결과를 실었습니다. 가장 많았던 기생충은 회충이 46%, 편충이 41%로 나타났네요.

21세기 들어서 기생충은 위생상태가 점차 나아지면서 사라지고 있는 중이죠. 그래서 '기생충'이라고 하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먼저 떠올릴정도로 기생충은 점차 추억의 단어가 돼 가고 있는데요, 그래도 걱정된다면 인근 약국으로 달려가 구충제 한 알 꼭 사 드시길 바랄게요.

1970년 7월 15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학생 상대 고리대금 업체 실태를 보도한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15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학생 상대 고리대금 업체 실태를 보도한 기사. 매일신문 DB

요즘 학생들은 용돈이 궁하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는 이런 대담한 경우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시내 헌 책방이나 학교 인근 문구점에서 책을 잡혀 돈을 빌려준 뒤 10% 이자를 받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강매하고서는 갑자기 돈을 요구하는 등의 부당 거래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보도입니다.

간혹 일부 문구점에서 동심을 멍들게 하는 상행위를 벌이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뭐라 해야 할까요. 아무려면 코묻은 돈 뺏을까 한다지만, 정말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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