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직원 열차 내 쓰러진 시민 응급 처지로 구해

입력 2020-07-14 14:21:38

임병재 직원, 12일 오후 5시쯤 쓰러진 3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
해당 직원 "평소 교육받은 대로 조치, 생명에 지장 없어 다행"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운행관리원인 임병재(가운데) 씨가 지난 12일 오후 5시 5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운행관리원인 임병재(가운데) 씨가 지난 12일 오후 5시 5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 도시철도 직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에 대한 신속한 응급 처치로 목숨을 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고 직후 곧바로 승객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관제실에 상황을 알려 119구급대 도착을 앞당긴 덕분이다.

14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5분쯤 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역을 진입할 때 운행관리원인 임병재(32) 씨는 뒤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앞칸 앞쪽에 있던 임 씨는 소리를 쫓아 중간 칸으로 달려갔다. 3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 주변 승객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임 씨 바닥 위 승객을 살폈다. 가슴과 어깨를 두드렸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의식을 잃었고, 호흡도 느껴지지 않았다. 눈도 풀려 있었다. 위급하다고 판단해 자세를 바로 눕히고 가슴을 압박하면 심폐소생술을 했다. 3분 남짓 지나 승객은 조금씩 움직였다. 또렷하진 않았지만, 의식도 조금씩 돌아왔다.

임 씨는 종합관제실에 상황을 알렸고, 수성구민운동장역 직원이 달려와 임 씨를 도와 승객을 부축했다.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원을 통해 승객은 영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한 임병재 씨는 "그동안 꾸준히 받아온 안전교육으로 위기 상황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쓰러진 남성을 함께 살피는 등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객 불편 해소와 안전 운행을 위한 임무를 맡은 운행관리원으로서 위급한 승객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 보람됐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