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로판지 카드, 카메라 렌즈에 부착하고 플래시 켜면 몰카가 하얀 점으로
공공기관·학교 등 시범 배부…84.6% "불법 촬영물 불안감 해소에 도움"
불법촬영 성범죄가 숙지지 않는 가운데, 대구 동부경찰서가 이른바 '몰카'를 감지할 수 있는 카드로 범죄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끈다.
1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건수는 2017년 250건, 2018년 197건, 2019년 221건 등이다.
이처럼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불법촬영 범죄를 뿌리 뽑고자 대구 동부경찰서는 최근 '하얀 점 카드'를 배부하고 나섰다.
하얀 점 카드는 신용카드 크기의 빨간색 셀로판지 필름이다. 카메라 렌즈가 빛에 반사되는 원리에 착안해 만든 것으로, 카드를 휴대전화 카메라 위에 올리고 플래시를 켠 상태로 영상을 찍으면 된다.
만약 플래시가 비추는 곳에 몰카가 있다면, 빛이 반사돼 하얀 점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동부서는 지난 5월 대구지역 최초로 불법촬영 감지 카드 300매를 한국감정원, 폴리텍대학, 동구청, 청소년경찰학교 등 6개 기관에 시범적으로 배부했다.
휴대가 용이해 언제든 불법 카메라가 의심되는 지점을 확인해볼 수 있으니 사용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동부서가 카드를 사용해본 시민 182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얀 점 카드를 소지 및 사용 후 불법 촬영물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154명(84.6%)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하얀 점 카드'를 받은 후 늘 소지하고 다닌다는 주부 김은영(36) 씨는 "어린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데 함께 공공화장실을 갈 때마다 꼭 사용한다"며 "실제로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한 적은 없지만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에 동부서도 하얀 점 카드를 확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부서 관계자는 "불법촬영 범죄 근절 캠페인 시 적극적으로 배부하고, 행정복지센터나 경찰서 민원실 등에도 비치해둘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더욱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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