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지민 탈퇴로 알아보는 아이돌 멤버 간 불화의 역사
남영 : 이번 주는 어떤 이야기를 하실 건가요?
화섭 : 2주 전이었죠, SNS를 발칵 뒤집어놨던 AOA의 불화설, 불화로 인한 파국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남영 : 아, 지민과 민아 이야기 맞죠?
화섭 : 맞아요. 사건의 전개를 잠깐 정리할게요. 열흘 전이었어요, 7월 3일, AOA의 전 멤버죠, 배우 권민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악플러로부터 욕설을 담은 DM을 받고 나서 올려놓은 글인데, 내용을 정리하자면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말라' 그러면서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갔다,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한 거다' 뭐 이런 이야기였어요.
남영 : 그런데 거기서 지민의 이름이 갑자기 나온 이유가 뭔가요?
화섭 : 첫 번째 글 올리고 나서 두 번째 올린 글에서 그 실마리가 나와요. 읽어드리면 '들리는 말론 언닌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들도 그렇고 뭐 취소했다는 말 들리던데 아니길바라. 프로답게 해 언니도'라는 구절이 있는데, AOA 멤버 중에 민아가 언니라고 부르는 멤버이면서 부친상을 당한 멤버는 지민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민으로 압축이 된 상황에서 지민이 인스타 스토리에 한 단어를 올립니다. '소설' 그 뒤로 민아가 반박하고 심지어는 손목을 자해한 흉터를 보여주면서 '지민 언니'라고 실명을 언급해버려요. AOA 불화의 중심에 지민이 있었다를 인증해버린거죠.
남영 : 두 사람은 그 뒤에 어떻게 됐어요?
화섭 : 민아의 인스타그램 글을 보면 그 뒤의 상황이 나오는데, 만나긴 했는데 잘 풀리진 않았던 모양이에요. 지민이 했던 사과문을 올리긴 했는데 첫 사과문에서 민아에 대해 잘못했다는 표현이 없었어요. 그래서 민아가 더 화가 났죠. 사과문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긴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죠. 더 심한 폭로가 오고 갔고 결국 지민이 7월 5일에 AOA를 탈퇴하고 연예활동을 중단한다 선언했어요. 거의 강제 은퇴를 당한 거죠.
남영 : 결국 파국으로 끝이 났네요. 이런 케이스가 AOA에만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화섭 : 그렇죠. 하기야 아이돌도 사람인데 항상 웃고만 살진 않지 않겠어요?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는데, 문제는 이걸 잘 매조지를 못 지어서 사단이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한민국 연예계와 아이돌 역사에서 멤버 간 불화로 팀이 박살 난 경우가 두 팀이 있습니다. 바로 샵이랑 티아라죠.
남영 : 어떻게 했길래 팀이 그렇게 된 건가요?
화섭 : 샵의 경우는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메인보컬을 맡았던 이지혜를 서지영이 질투했고, 그 때문에 서지영은 주변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이지혜를 괴롭혔다. 결국 샵은 2002년에 해체하는데, 이때도 말이 많았어요. 유명한 서지영의 기자회견 장면.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이상 말하면 회사로 명예훼손 내용증명 날아올 것 같아요. 그러니 여기서 줄일게요. 그런데 재밌는 게 이후에 이지혜는 방송 활동 잘하고 계신 거 알고 계실거고, 서지영은 결혼하고 방송출연 거의 없이 조용히 지내고 계시죠. 이때가 충격적이었던 게 그거에요., 이 샵의 케이스가 '멤버 간 불화'가 팀 해체의 공식적인 사유로 드러난 첫 번째 케이스였다는 거죠.
남영 : 그럼 두 번째 케이스가 티아라인가요?
화섭 : 그렇죠. 티아라는 남영 씨도 잘 알 수도 있겠네요. 남영 씨가 샵 때는 한창 꼬꼬마 때 이야기지만 티아라가 2010년도 초반 이야기니까 대충은 아실 거 같은데 어때요?
남영 : 뭐, 그렇기는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호스트는 선배시니까, 한 번 정리해 주시죠.
화섭 : 그래요, 사실 이 사건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잊혀진 한 단어가 나와야 합니다. 바로 '의지'. 2012년이네요. 티아라의 새 멤버로 합류한 화영이 그해 7월 23일에 MBC '쇼 음악중심' 공연을 마치고 발목 부상을 입습니다. 아마 그때 무대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던 걸로 나와요. 그래서 그 뒤의 스케줄도 제대로 소화를 못 했어요. 그런데 은정, 효민, 지연, 소연, 보람 등 5명의 멤버가 갑자기 트위터를 통해 '의지' 어쩌고 하는 글을 남기기 시작해요. 그게 알려지기로는 모든 멤버가 같이 이동하는 순간에 남겼던 글이라고 해요. 그러면서 서로 돌려 보는 과정이 있었던 거죠. 트위터니까 그냥 봤겠죠. 이게 바깥의 시선에서 보기에는 티아라 옛날 멤버들이 신 멤버인 화영을 왕따시키는 걸로 보인 거죠. 이 사건은 당시 런던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던 시기였는데 런던올림픽을 제치고 이슈 1위를 기록합니다. 그만큼 화제성이 폭발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네티즌들이 화영에 대한 왕따 시킨 증거들을 마구 찾아내기 시작하죠. 떡 먹는 화영 사진이라고 있는데 이게 화영한테 찹쌀떡을 너무 많이 먹여서 볼이 터질 거 같은 그런 사진이 있어요, 그게 되게 유명한 증거로 나왔습니다. 결국 이사건 이후에 티아라는 이전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죠, 화영은 결국 탈퇴를 하고 배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티아라는 지금 4명의 멤버가 남아서 팀 입지는 많이 쪼그라든 상태로 활동하고 있어요.
남영 :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까요?
화섭 : 아무래도 없진 않을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은 팀들이 있고 이런저런 탈퇴라든지 해체라든지 이런 것들이 소리소문없이 이뤄지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이 많을까 라면은 다른 생각이에요. 이런 생각을 해봐요. 예전에 연예계 어떤 인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소녀시대는 9명이 다 친하다. 그런데 그게 제일 무서운 거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9명이 다 친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가, 친하다가 깨지면 그만큼 아프다는 거겠죠. 그래서 소녀시대가 지금 보면 단체 활동보다는 개별활동을 더 많이 해요. 아마 팀이 오래 지속된 상황에서 함께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제 왔겠죠. 단지 소속사가 달라지고 관심 두는 활동 분야가 달라서 그런 거 같단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거죠.
사실 아이돌 업계 표준계약서를 보면요. 계약 갱신이 7년 단위로 이뤄집니다. 이 7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죠. 그러면 그 7년 동안 울고 웃고 지지고 볶고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습니까. 거기도 사람 사는 데라 치명적인 상처 받으면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걸 이해해주기보다는 이야깃거리로 삼게 마련이죠. 이게 잘 풀리면 괜찮은데 거기서 또 상처를 받는 경우도 굉장히 많을 겁니다.
이번에 AOA 사건을 조사하면서 민아 씨의 손목 자해 사진을 봤어요. 모자이크가 안 된 사진을 봤는데 많이 끔찍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알겠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는 두 사람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갔어요. 서로 얼굴을 볼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원하는 건, 민아 씨가 마음 잘 추스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길 바라고 지민 씨도 자신이 어떤 짓을 했는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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