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보고 받은 뒤 정기대의원총회 "가해선수 올림픽 출전 포상 공지"
대한철인3종협회 "시·도체육회 권한, 올림픽 출전과는 상관없어"
대한철인3종협회가 고 최숙현 선수 사태를 파악하고도 '도쿄 올림픽' 출전문제를 의식해 관계자 조사와 징계 등 조치를 미뤘다는 의혹(매일신문 13일 자 1면)이 협회 회의록이 드러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고인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폭행과 폭언 피해를 호소하는 중에도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장윤정 선수는 협회가 지원해야 할 선수 지위를 누린 것. 협회는 한국 여자 트라이애슬론 간판선수인 장 선수가 아시아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오를 일을 대비해 포상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14일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2020년 정기대의원총회 회의록에는 "협회는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두 선수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에게 1천만원의 포상금을, 해당 선수의 지도자에게는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적혀 있었다.
앞서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회가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큰 여자부 선수인 장윤정 선수를 지키고자 이번 사태를 2월에 인지하고도 관련 조치에 늑장을 부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 당시 회의에서 '올림픽이 끝난 이후로 추가 조사와 징계를 미루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 문제로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장 선수가 메달권은 아니지만,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여서 사건 처리를 미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은 '2018년 5월 11일부터 2020년 5월 11일까지 열리는 ITU' 공인 대회에서 부여한 랭킹 포인트 순으로 도쿄 올림픽 개인전 참가 자격을 얻는다'고 공지했다. 한국에서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도쿄올림픽은 랭킹 포인트 순위로 출전이 좌절된 선수 중 대륙별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개인전 출전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었다. 여자 개인전은 아시아 최강 일본 선수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어 한국과 중국, 홍콩 선수가 '대륙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한국 트라이애슬론은 남자부 허민호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남녀부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개인전과 혼성계주의 도쿄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장 선수가 아시아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면 메달을 따지 못해도 한국 여자 트라이애슬론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피언이 되는 새 기록을 달성한 셈.
이에 대해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12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인지한 것은 맞지만, 김 감독과 연락해본 뒤 시·도 체육회의 권한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 출전 문제와는 아무 연관도 없다"고 반박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