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꼴성·9성·8성 탈출…언제 3성(三星)될까?

입력 2020-07-11 09:00:00

삼성 덕아웃.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덕아웃. 삼성라이온즈 제공

요즘 삼성라이온즈가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최근 3년간 삼성라이온즈는 하위권을 계속 맴도는 바람에 대구 시민들을 비롯한 삼성 팬들은 야구 볼 맛이 안 났던 게 사실인데요, 올해 감독이 허삼영 감독으로 바뀌고 나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합니다. 9일 현재 삼성은 10개 구단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삼성라이온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매일신문은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더아이엠씨'와 함께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네이버 뉴스 댓글 3만6천373건을 분석해 정리해 봤습니다. 분석도구는 '더아이엠씨'의 빅데이터 분석도구 '텍스톰'을 이용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관련 키워드를 토대로 만든 워드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삼성라이온즈 관련 키워드를 토대로 만든 워드클라우드. 더아이엠씨 제공.

◆ 6월 23~25일 한화전에선 무슨 일이?

최근 한 달간 삼성라이온즈가 치른 경기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경기는 6월 23~25일 있었던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이었습니다.

6월에 있었던 경기들에 대한 자료량 추이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6월에 있었던 경기들에 대한 자료량 추이 그래프. 더아이엠씨 제공.

더아이엠씨가 제공한 6월 경기 자료량 추이 그래프에 따르면 한화와의 경기가 가장 자료량이 많았습니다. 더아이엠씨 관계자는 "특히 한화전 중에서도 6월 24일(2차전)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한화와의 3연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24일 경기는 어떤 경기였는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와의 3연전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습니다. 이 때 삼성은 한화와 첫 3연전이었습니다. 23일 삼성은 선발 6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낸 최채흥의 호투와 박해민의 2경기 연속 홈런, 타선의 폭발 등이 합쳐져 한화를 11대 4로 크게 이겼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던 24일, 경기가 취소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었습니다. 이날 타 구장은 비로 인해 취소됐지만 대구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타선이 폭발한 전날과 달리 이날은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아 팬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한화는 2회까지 2점을 내면서 이 점수를 철저하게 지켜왔지만, 5회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9회 구자욱의 적시타, 그리고 마지막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3연전의 마지막인 25일, 삼성은 선발 뷰캐넌이 한화 타선에 완전히 요리당하며 2대 9로 패합니다. 이날 삼성은 연승이 멈췄고, 한화는 연패를 끊었죠.

삼성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내용을 살펴보니 이 경기가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하나는 이날 우천취소가 많아 열린 야구 경기가 삼성 대 한화의 경기밖에 없었고, 하필 이날 삼성 타선이 침묵하다 막판에 터지면서 역전승을 하다 보니 경기에 대해 할 말이 많았던 게 그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야구 팬들 "타격은 어쩔거냐"

6월 경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 모음. 더아이엠씨 제공.
6월 경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 모음. 더아이엠씨 제공.

6월 경기들을 보고 나서 삼성 팬들은 삼성라이온즈에 타격에 신경써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팬들이 삼성을 '소총부대'라 칭하며 장타력을 갖춘 거포 타자의 부재를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삼성의 타격에 대해 타격 코치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약한 타격의 문제는 한화와의 3연전의 반응에서도 나타나는데요, 특히 24일 경기를 보고 "투수진과 수비력은 좋지만 타격이 부족해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타격 때문에 스윕 승을 못한다는 아쉬움도 많이 나타났구요.

빅데이터를 통해 나타나는 삼성의 또 다른 약점은 투수를 받쳐 줄 수 있는 포수와 주전 포수를 받쳐줄 수 있는 백업 포수도 부족하다는 우려입니다. 패배 경기에 포함된 수비 포지션 관련 키워드가 '투수'와 '포수', '유격수' 인데요, 포수의 빈도가 유격수보다 높게 나옵니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포수의 보강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오승환의 부활이 삼성을 좌우

댓글을 살펴보면 "지금의 불펜이 '왕조시절'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합니다. 또 승리 경기에서는 패배 경기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9회'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이는 삼성 팬들이 '삼성은 마무리와 불펜진이 강해 우선 경기를 리드한 후 지키기만 하면,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네티즌 반응만 살펴보면 삼성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키를 오승환이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전에 나타난 오승환을 보고 "폼이 올라와 앞으로의 구위와 마무리 능력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있기도 했고, 워드클라우드만 봐도 오승환의 크기는 다른 선수들 이름이나 허삼영 감독의 이름보다도 큽니다. 그만큼 팬들은 삼성을 좌우할 선수로 오승환을 꼽고 있다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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