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불붙은 보양식 대전…대세는 '혼보신'·'동물복지'

입력 2020-07-09 13:38:51 수정 2020-07-09 17:49:38

대형마트 3사, 15일까지 보양식 행사…동물복지, 간편식 앞세워
혼밥·혼술족 이어 혼보신…GS25, 간편 보양식 ‘든든한 시리즈’ 출시

이마트 무항생제 영계. 이마트 제공
이마트 무항생제 영계. 이마트 제공

오는 16일 삼복(三伏) 가운데 첫 복날인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보양식 대전'이 뜨겁다. 초복부터 말복까지 한 달을 조금 넘는 기간은 보양식 매출이 집중되는 시기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초복 전 10일부터 말복 후 10일까지 약 50일간 삼계탕·추어탕·사골곰탕 등 보양식 관련 제품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3분의 1(32.2%)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연이어 보양식 대전에 합세한 가운데 올해 보양식 시장의 키워드는 '혼보신'과 '동물복지'가 꼽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식사와 술을 혼자 해결하는 혼밥, 혼술족이 늘어난 데 이어 보양식도 혼자서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혼보신족을 노린 유통가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또 신념에 따라 소신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동물복지를 고려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초복 매출 잡아라'…고객 잡기 나선 대형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5일까지 보양식 행사를 통해 초복 매출을 사수한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무항생제 인증 영계'를 대표 행사상품으로 내세웠다. '무항생제 두마리 영계'(500g*2·국내산)를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한다. 기존 복날에는 일반 영계와 토종닭을 주력으로 판매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무항생제 영계를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가 준비한 무항생제 영계는 외부 오염물질과의 접촉 없이 약 30일 동안 건강하게 자란 닭으로, 일반적인 무항생제 계육 농가의 영계보다 크기가 크고 평균 사육기간은 2~5일가량 짧은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원기회복 보양식 모음전.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원기회복 보양식 모음전. 홈플러스 제공

물량 확보를 위해 이마트 계육 바이어는 올해 초부터 협력사와 함께 무항생제 영계를 키울 수 있는 농가를 찾아 나섰고, 사육 환경이 우수한 5개 농가와 협력해 건강한 영계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앞서 갈수록 확산되는 미닝아웃 트렌드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전 점포에서 무항생제 인증 생닭을 판매하고 있고, '동물복지 계란'도 전 품목 무항생제 인증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마트는 또 즉석조리 매장에서 직접 끓여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삼계탕 '쌍둥이 영계백숙'을 16% 할인한 9천980원에 한정 판매해 혼보신족의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또한 15일까지 진행되는 보양식 대전을 통해 '동물복지 닭볶음탕(1㎏·국내산)'과 '동물복지 닭백숙(1.1㎏·국내산)'을 엘포인트 회원 대상 30% 할인된 각 5천95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간편하게 삼계탕을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12일까지 '간편 삼계탕 12종'을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기존 판매가에서 20%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도 15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초복 맞이 원기회복 보양식 모음전'을 진행한다.

육해공을 대표하는 닭, 전복, 장어 등을 특가에 선보이며 전통삼계탕, 전복삼계탕 등 홈플러스 시그니처 보양 간편식 5종을 2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한다. 특히 시그니처 사골곰탕(500g·국내산)은 1천원에 초특가 판매한다.

GS25 든든한 보양식 시리즈. GS리테일 제공
GS25 든든한 보양식 시리즈. GS리테일 제공

◆GS25 '든든한 시리즈'로 혼보신 트렌드 이끈다

편의점 GS25는 9일 출시한 '든든한 시리즈'로 확산되는 혼보신 트렌드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삼복 시즌을 맞아 1인 고객을 위해 혼보신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내달 15일 말복까지만 한정 판매 예정인 '오리 덕에 든든한 도시락'(5천원)은 훈제 오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버섯부추구이를 바닥에 깔고 2개의 단호박구이를 담았다. 또 '계(鷄) 든든한 매콤찜닭'(410g·4천900원)은 보통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찜닭을 1인분 요리로 구성해 혼밥족을 공략한다.

이외에도 '계 든든한 초계국수', '계 든든한 곤약 샐러드' 등 이색 메뉴를 출시해 간편한 편의점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를 기다린다.

김대현 GS25 간편식 상품기획자(M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혼밥, 혼술처럼 혼자 몸보신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 다양한 보신용 제품을 한 번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지난 1일 여름 한정 메뉴로 1인 가구를 겨냥해 약재와 수삼을 우린 국물에 삼계의 육질이 돋보이는 간편 보양식 '교촌 수(秀) 삼계탕'(8천500원)을 출시했다.

간편식임에도 국내산 닭고기에 도라지 엄나무, 오가피 등의 약재와 통 수삼, 찹쌀, 마늘, 대추 등 건강 식재료를 대거 투입해 고급화했다.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삼복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썹! 프라이즈' 행사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15㎝ 치킨 데리야끼 샌드위치와 탄산음료로 구성된 치킨 데리야끼 콤보 3종이 최대 16% 할인된다.

써브웨이 썹!프라이즈 행사. 써브웨이 제공
써브웨이 썹!프라이즈 행사. 써브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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