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법무 "윤 총장,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 표명하라"

입력 2020-07-08 17:11:24 수정 2020-07-08 17:17:41

휴가 중 산사에서 최후통첩…"수사 지휘 박탈 부당" 윤 총장 대응은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진은 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장관과 지난 2월 6일 대검 별관으로 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연합뉴스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사진은 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장관과 지난 2월 6일 대검 별관으로 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연합뉴스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지휘권을 놓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강 대 강으로 맞선 가운데 8일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전격적으로 최후통첩을 했다. 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 표명을 하라며 사실상 수사지휘 수용을 압박했다.

추 장관의 거듭된 수용 촉구에도 불구하고 윤 총장이 검사장 회의 내용 공개 등을 통해 그 위법성을 문제 삼자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산사(山寺)에서 휴가 중인 추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윤석열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추 장관은 입장문 발표 1시간 전 페이스북에 사찰을 바라보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을 게시하고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입니다"라며 결단을 예고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윤 총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라는 수사지휘를 내렸다. 이에 윤 총장은 검사장 회의(3일)를 소집하며 맞섰다.

이어 지난 6일 대검은 '전문수사자문단 절차 중단은 따를 수 있지만, 수사지휘 권한 박탈은 위법·부당해 수용해선 안 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검사장 회의 의견 취합 결과를 법무부에 보고했고, 이를 계기로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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