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초 경주시청서 보낸 식비, 장윤정 계좌로 이체토록 해"
"식비 뺏긴 선수들에 하루 두부 한모만 먹여…"
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 잇따라 피해 사례 폭로…8일 변호사 통해 금품피해 등 고소

경주시청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소속 선수들이 선배 장윤정 선수와 안주현 팀닥터 등에게 식비 등 월 100만원 안팎의 금액을 상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故) 최숙현 선수 동료였던 A, B 선수 측은 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수는 후배 선수들이 경주시청으로부터 받던 식비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토록 했다"며 "안주현 팀닥터 또한 하지도 않는 심리치료를 명목으로 수십만~수백만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2018~2019년까지, B 선수는 2016~2018년까지 경주시청 소속이었다.
A 선수 어머니에 따르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들은 평소 매월 초 경주시체육회로부터 40만~50만원 상당의 식비를 개인 계좌로 지급받았다.
경주시체육회는 선수들이 한시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거나 전지훈련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훈련 일정에 따라 한끼 7천원씩 계산해 월 식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팀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식비 전액을 장 선수 계좌로 이체해야 했다.
A 선수 어머니는 "2017년 연말 만 18세로 입단한 딸이 월 식비를 장 선수에게 보낸 뒤 하루 끼니를 두부 한 모만 먹으며 훈련했던 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딸로부터 들었다. 그렇게 (관행으로) 흘러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B 선수 측은 안주현 팀닥터가 심리 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B 선수 어머니는 "팀닥터가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해 15만~140만원씩 비정기적으로 송금했으나 도수치료만 할 뿐 심리치료를 전혀 해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A, B 선수 송금 내역에 따르면 두 선수는 월초 50만원 안팎의 돈을 '시합비' 명목으로 장 선수에게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안 팀닥터에게도 수시로 돈을 송금했다.
앞서 고 최숙현 선수도 지난 4월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합숙훈련 때마다 장 선수와 안 팀닥터 등에게 불명확한 용도의 돈을 요구받아 이를 지급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A, B 선수 사건을 의뢰받은 박지훈 법률사무소 주진 대표변호사는 9일 오전 선수들의 피해 내역을 바탕으로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다.
박 변호사는 "장 선수와 안 팀닥터는 선수들 돈을 가로채는 등 각각 사기, 무면허 의료 등 혐의로,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은 이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각각 고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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