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여명 과학자, 공기 중 전파 가능성 경고…WHO에 공개서한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
정부가 전 세계 과학자 2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브리핑에서 "공기 중 전파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만한 수준에 있어 추가적인 검토와 증거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2개국의 과학자 239명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기 중 전파, 즉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예방 수칙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이번 주 과학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립자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다. 그간 WHO는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 2m도 여기서 나왔다. 침방울은 최대 7~8m까지 날아갈 수 있지만 커다란 침방울은 2m를 넘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실내에서는 마스크가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들은 가장 작은 호흡기 방울도 걸러내는 N95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 사항을 바꿔야하는 상황이다. 또 학교·요양원·주거지 및 사업장의 환기 시스템은 재순환 공기를 최소화하고 강력한 새 필터를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한 잇단 지적을 언급하면서 "국내에서도 방역당국과 더불어 지속해서 이런 문제점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전문가를 포함해 감염 경로, 위험성 평가,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며 "추후 (관련 내용이) 객관적 근거와 함께 제시되면 (관련) 논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에어로졸과 관련해 전문가 36명은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당시 WHO가 회의를 열었지만 에어로졸보다 손 씻기를 옹호하는 몇 명의 전문가가 토론을 주도했고, 기존 예방 수칙 권고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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