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열릴 것 같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열렬히 환영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국정원장)에,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서훈 국정원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가 역력히 보인다.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 인사의 면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의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남북문제 전문가이자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정원장을 역임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등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반도 운전자론'의 설계와 국정원 개혁을 담당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 없는 남북관계 전문가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 특사로 시작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기까지 햇볕정책의 초석을 놓은 주역이다. 특히 당적이 다른 박지원 내정자를 발탁한 것이 참으로 보기 좋다"며 많은 경험 및 협치의 맥락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은 2003년 자신이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유를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와 엮어 설명했다. 그는 "원내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대북송금특검법'을 통과시키려 할 때 저는 본회의장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랬더니 저더러 '김정일에게 감사 전화 받았냐?'라며 조롱했다. 박지원 내정자는 옥고를 치러야 했고, 저는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왔다. 국익의 관점에서 다루어야 할 일을, 되먹지 않은 정쟁으로 유린했던 한나라당의 폭거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의용 실장에 대해서도 "금상첨화"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관계를 다룬 당사자인 만큼 씨를 뿌리고 거두는 데까지 그 소명을 다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린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자주적인 해결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거두도록 국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하다. 저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통일부 장관 및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임명된다. 국가안보실장 및 외교안보특보들은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인 6일 임명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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