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속전속결 추경 심사…통합당은 내주 원내 복귀

입력 2020-07-02 16:16:59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요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요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구성을 독점한 더불어민주당이 속전속결로 심사한 3차 추경안을 3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할 방침인 가운데 국회 보이콧 중인 미래통합당이 다음 주 복귀를 선언, '졸속 심사'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안 조정소위원회는 1~2일 이틀에 걸쳐 3차 추경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17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간 민주당은 상임위 예비심사,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이어 예산 심사의 핵심 기구인 소위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여당만으로 상임위에서 예비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경 규모는 3조1천억원이 늘어났으며, 민주당은 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통합당은 일단 보이콧을 풀고 내주 국회로 복귀,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3차 추경안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월요일(6일) 국회로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그 즈음이 될 텐데, 구체적 날짜는 상황을 봐 가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3차 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통합당 불참 속에 열린 후 곧이어 소집될 7월 임시국회에 등원해 원내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통합당 의원들은 사·보임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신네(더불어민주당)가 독주하니까 당신네한테 추경 심사는 맡기고, 그다음에 우리가 의원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추경을 대통령 지시에 의해 3일까지 통과시켜야 한다는데, (우리가) 참여해봐야 심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복귀 명분이 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는 야당의 기능을 다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특별한 명분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법무부 최고 권력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끄집어 내리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추미애 장관을 비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해임하지 않으면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해 지휘권 범위를 넘는 압박을 하고 있다"면서 추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뿐 아니라 탄핵소추안 발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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