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 여부는 주치의가 판단…"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보고 없어"
8월부터 가격협상 구매…건강보험 적용여부도 함께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국내 공급된 가운데 중증 환자 30여명이 우선 투약받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중증환자가 33명 정도 있는데 아마 이들이 첫 번째 투약 대상이 될 것"이라며 "투약 여부는 주치의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렘데시비르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또 통계적으로 의미가 불명확하긴 했지만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와서 기대하고 있다"며 "일단은 산소치료 대상이 되는 사람 중에서 발병한 지 열흘이 좀 안 된 초기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서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환자'는 20명,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중증환자'는 13명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로 미국 등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치료군은 회복시간이 11일, 위약을 투여한 치료군은 15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면 회복시간이 31% 빨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렘데시비르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투약에 따른 이상 반응을 살피는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는 없는데, 실제 사용하면서 어떤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있을지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의료진이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다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보고해 저희(방역당국)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체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와 협의해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8월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렘데시비르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의료 지원을 받는 환자가 6일 동안 하루 1병씩 투여받을 경우 비용을 2천340달러(280여만원)로 책정했다. 하루 치료비로 따지면 390달러(약 47만원)이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8월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무료투약을 하고 있다"며 "8월 이후에 유료로 약을 구매한 뒤 건보적용이나 본인부담금 문제는 좀 더 검토해서 방침이 결정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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