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국내 공급…"투약 대상은 중증환자 33명"

입력 2020-07-01 16:41:02 수정 2020-07-02 03:04:14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7월부터 국내 공급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투약 조건 제한
질본, 7월은 무상공급 물량 확보…8월 이후 가격협상 통해 구매

질병관리본부가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1일부터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1일부터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국내 첫 코로나19 공식 치료제로 확정된 '렘데시비르'가 7월부터 국내에 공급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투약 대상자는 ▷흉부 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약기간은 5일이 원칙이지만 필요할 경우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정부가 도입한 렘데시비르 사용 대상이 되는 국내 중증환자는 3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렘데시비르는 신종 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와 식약처 허가사항 등에 따라 중증환자에 투약한다"며 "현재 중증환자는 33명 규모로 이들이 첫 투약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이는 효과를 냈다.

렘데시비르는 우선 길리어드에서 무상으로 공급하고 환자에게 무상으로 사용된다. 이후 8월에 가격 협상을 진행한 뒤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함께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3천120달러(약 375만원)가량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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