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론' '기본소득제' 등 파격 제언들 현실화 여부 주목
대구경북과 거리두기 멈추고 보수정당 텃밭 보듬기 나서야
내일(7월 1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15 총선 참패 이후 좌초위기로 몰린 당을 수렁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대선 후보는 40대 경제전문가 ▷기본소득제 도입 ▷교육불평등이 저출생 원인 등 간단하지 않은 화두를 정치권에 쏟아내며 국민의 관심을 제1야당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의 노선을 급격하게 '왼쪽'으로 옮기면서 핵심지지층으로부터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중이다. 특히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어 보수당과 '화학적 결합'이 더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그동안 내놓은 파격적인 제언들을 얼마나 현실화하느냐와 오는 2022년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착실한 보수당 체질개선을 어느 정도까지 진척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공식 취임 전부터 차기 대통령 후보로 40대 경제전문가를 언급하고 바람몰이에 나섰던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일성으로 '진취적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정치권에 기본소득 논의의 불을 댕겼고 "보수란 말 쓰지 말라"며 탈이념·실용주의로의 노선 재정립에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경제, 사회, 교육, 미래산업 등을 아우르는 김 위원장의 전방위 정책 구상을 실현할 각종 특별위원회(특위) 구성도 잇따랐다. 경제혁신위원회, 외교안보특위, 정강정책개정특위, 미래산업일자리특위, 교육특위 등 출범했거나 준비 중인 특위도 다수다.
대부분의 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 위원장의 이슈 메이킹 능력이 탁월하다"고 호평하며 일단 국면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당의 한 재선의원은 "고리타분한 수구 이미지였던 통합당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당으로 만든 공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며 "원 구성 협상 국면 이후 김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정국을 치고 나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의 재건을 주창하면서 청년과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반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줬던 대구경북에서 소외감을 호소 중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대구경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거리두기로 일관해 왔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김 위원장과 지역 의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산토끼'(중도층)에만 공을 들일 것이 아니라 '집토끼'(지지층)에도 신경 써 달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지역 여론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 특유의 파격 화법으로 텃밭을 보듬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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