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합의 결렬…민주당 18개 상임위 독식

입력 2020-06-29 11:46:47 수정 2020-06-29 11:53:11

오늘 오후 7시 본회의에서 표결
김태년 "국회 좌초는 통합당 책임"
주호영 "7개 상임위 의미없어"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부대표(왼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9일 오전 21대 국회 원구성 마지막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7석의 상임위원장을 거부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 협상 결렬 직후 "어제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고 오늘 오전 10시에 양당 원내대표 회동까지 있었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맡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며 "통합당이 오늘 오후 6시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본회의를 오후 7시에 개의한다"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민주당은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며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며 "6월 국회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후반기 2년이라도 법사위원장직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국회의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또 "야당 국회 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적극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이런 더 가열차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 박 의장 주재로 만나 협상을 한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잇따른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결국 합의점을 도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것은 12대 국회(1985년 4월~1988년 5월)가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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