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전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성과 없이 마무리

입력 2020-06-28 22:04:33 수정 2020-06-28 22:18:50

여야 법제사법위원장 배정 두고 의견 차이 좁히지 못 해
29일 오전 일괄타결 위한 공감대는 확인한 듯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 간의 원구성 협상이 끝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여야는 내일 오전 최종 담판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 간의 원구성 협상이 끝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여야는 내일 오전 최종 담판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 소집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진행된 여야 원내대표 간 전야(前夜) 회동에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핵심쟁점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오후 5시 15분께 회동을 시작해 3시간 35분 동안 협상을 벌였다. 저녁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하며 격론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구체적으로 상임위원장 배정과 국정조사를 포함한 쟁점 현안의 일괄 타결을 모색했으나 최대 걸림돌인 법제사법위원장 배정문제를 완전하게 매듭짓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여야는 박병석 의장의 제안으로 법제사법위원장을 1년씩 나눠 갖는 방안 등 복수의 절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 타결에는 실패했다.

회동 종료 후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회동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최종 합의 여부는 내일 오전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29일 오전 최종 담판에서 양측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언론인들에게 "양당 간 논의된 내용을 충분히 협의했고, 내일 다시 진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 10시면 최종 합의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내일 오전 회동 결과를 주목해 달라"고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박 의장은 29일 오전 협상결과와 상관없이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 입장도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자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가지라며 배수진을 치고 협상에 임해왔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본회의 전까지 통합당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다음달 3일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시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절박한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더는 차일피일 원 구성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기대에서 실망, 실망에서 냉소, 냉소에서 분노로 변하는 민심의 흐름을 박 의장과 여야 정치권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이 직권으로 원 구성을 강행할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장만 우선적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각 상임위 차원의 추경 심사가 불가능할 경우 의장이 상임위별 심사 기일을 정하고 그 기한을 넘기면 예결위에서 심사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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