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기획재정부 간부 만난 자리서 적극 설명 나서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인 송철호 울산시장이 경북의 숙원사업인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에 힘을 보태고 나서 주목된다. 포항과 인접한 울산 입장에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이 동해안 광역경제권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송 시장은 지난 26일 기획재정부 간부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얘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5일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특별회의' 참석을 위해 울산시청을 방문, 송 시장에게 "영일만 횡단대교는 울산에도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송 시장이 그 이튿날 기재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곧바로 지원사격에 나선 셈이다.
이 도지사는 올해 1월 포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건의하는 등 중앙부처,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 시장의 지원이 정부 판단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경북도의 기대다.
특히 정부 예산 편성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기재부 간부들에게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한 만큼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위한 정부 예산은 해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일부 반영되고 있지만 10억원 수준에 그쳐 설계비에도 미치지 못해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도 국토교통부 예산에 설계비 200억원 반영을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기재부에 내년도 예산안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영일만 횡단대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해안 광역권 도로망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균형발전을 꾀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008년부터 추진해온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사업은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 포항신항 인근 인공섬까지 바다 위 3.59㎞ 구간에 다리를 놓고, 인공섬에서 포항 남구 동해면까지 4.12㎞ 구간에 해저터널을 뚫는다는 구상이다. 바다뿐 아니라 육지 연결도로를 포함한 전체 구간은 18.0㎞다. 전체 사업비는 1조9천억원에 이른다.
경북도 관계자는 "동해안 전체가 고속도로로 연결되려면 포항울산고속도로, 포항~영덕고속도로(건설 중)의 단절구간인 영일만 횡단대교가 건설되어야 한다"이라며 "횡단대교가 건설되면 울산도 큰 수혜를 보는 만큼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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