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적 전환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태경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세사람을 거명하며 "로또 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조금 더 배웠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는 김 의원의 발언에 거센 공격을 쏟아낸 인사들을 직접 언급하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이라며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이냐"고 했다.
특히 하 의원을 향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천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며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이 정당한지는 우리 사회가 답을 내려야 할 숙제"라며 "통합당 인사들은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하 의원은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3천500만원 일자리를 독점 부여하는 것은 공정이 아니라 특혜"라며 "로또와 다름없는 것이고,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두관 의원님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하신다. 요즘 대한민국은 김 의원님 젊을 때와 완전히 다르다"며 "연봉 2천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률 200대 1이 넘는다. 그 자리 들어가려고 몇 년씩 고생한다"고 적었다.
그는 "연봉 3천500만원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청년들 분노 유발 정도껏 하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인국공 사태'는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부러진 펜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2일 보안검색 요원 1천900명을 공사의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한다고 발표하자 청년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고 있다. 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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