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부시장직 수락 일문일답
신공항·포스트 코로나…합의 선례 따르고 지역피해 정도 빨리 파악해야
여권 창구 역할 기대감…중앙당서 응원 한목소리, 이낙연·정세균 등도 지지
26일 대구시 경제부시장직 제의를 전격 수락한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부시장직을) 거절할 경우 그말이 허언이 될 것 같아 두려웠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권 시장은 '경제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자신의 권한을 어디까지로 보는가.
= 앞으로 일을 해보면 저절로 알게 되지 않겠는가. 미리 선을 그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다 보면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시정 경제 기조 급변하나?
= 대구시 경제 기조가 급격히 바뀔 수는 없다. 지금까지 시청 공무원들이 고생해서 만들고 구축한 시스템 아닌가. 문제는 순서라든가 의사 결정 구조 차이점 등이다. 그런 점을 보완하고 싶다. 바둑도 수순이 바뀌면 살 수 있는 말도 죽는데 일 처리 순서 등에 대한 검토 등을 제가 들어가서 하고 싶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가장 시급한 현안인데.
= 거듭 이야기하지만 나 한 명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게 해결되지 않는다. 제일 먼저 합의했던 내용이 있다. 만약 합의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합의 정신이 있으면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선례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지역 공동체는 그런 게 좀 부족하다. 그런 문화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 언론들도 그런 점에 대해 강력한 태도를 보여 주고 해야 한다. 어떨 때는 언론이 비판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군위 군수가 저렇게 나오는 건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선뜻 해결할 수 있다고 하겠는가.
▶코앞에 닥친 문제가 포스트코로나 해법이다.
= 대구는 코로나로 제일 큰 피해 입었고, 공동체가 크게 훼손됐다. 어떤 식으로 회복해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어떤 깊이와 넓이로 상처 입었는지 잘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빨리 서로 이야기하면서 상의하고 치유해 나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정치'행정가들이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런 행동들이 시민들과 괴리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관련 토론의 장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
▶ 지역에선 여권 창구 역할 기대감이 높아졌다.
= 그렇게 보인다. 창구 역할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 대구 여론은 민주당이 지역을 외면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중앙당 등 여권 전체가 부시장직에 가는 것을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단호하게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말했다면 제가 쉽게 거절할 수 있었으나, 의외로 (시청에) 들어가라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장시간의 통화에서 적극 환영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무총리도 '할 일도 많고 하니 좌고우면하지 말고 들어가라'고 지지했다.
▶ 전재문 전 보좌관 외 인사 영입 카드는 있는가.
= 전 보좌관 케이스는 나와 상의한 게 아니라 나를 배려해서 (권 시장이) 시도한 것 같다. 나로선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분들은 이야기해 봐야 되겠는데 특별히 현재로선 누구다 할 사람은 없다. 앞으로 시장님과 상의해 나가겠다.
▶ 당적 정리 문제는?
= 지난 총선에서도 무소속을 결심하면서 당적을 한번 정리한 바 있어 고민됐다. 이번에 또 당을 떠나면 주변으로부터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려웠다. 당인으로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행보들이 당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당직을 떠나는 것이지 심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야 여권 창구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대구시당 상무위원회에서도 이번 기회를 활용해 대구시민들이 갖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 발판으로 삼자는 의견이 많았다.
▶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 시민들이 그동안 무던히 참고 견디면서 살아왔다. 감정 표현 서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아프면 아프다 힘들면 힘들다, 그냥 있는 대로 말해주시고 주장해 주시고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정치와 행정 하는 사람들이 선뜻 '이렇게 해야 한다'고 결정하거나 오판하는 사례를 줄어들게 한다. 이런 논의 구조가 큰 방향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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