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 '기부 챌린지' 기획 뜻 깊어…이용수 할머니 계속 보도를

입력 2020-06-26 13:33:03 수정 2021-06-23 16:48:20

매일신문 제19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
이동관 편집국장 "코로나 맞선 시·도민 자부심 가질만 해…할머니 얘기 놓치지 않겠다"

"매일신문이 발 벗고 나선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캠페인은 아주 뜻 깊은 기획입니다."

지난 5~6월 매일신문 보도에 대해 제19기 독자위원회의 의견을 이메일로 수합한 결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과 긴급재난지원금 기사가 이슈였다. 독자위원들은 이용수 할머니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하기를 요청했으며, 긴급재난지원금과 긴급생계자금에 관한 추적 보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성운 위원
강성운 위원

◆강성운 위원=5~6월에 보도한 기사 중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은 오프라인 플랫폼만이 할 수 있는 사진 기획보도와 사진편집 레이아웃이다. 지난 5월 4일 자 16면에 '달성공원 동물의 눈물'을 시작으로 여덟 번째인 6월 23일 자 '어쩌다 뉴노멀, 시골 학교'에 이르기까지 '김태형의 시시각각(時視角覺)'은 전면 사진을 활용한 독창적인 기획보도로 독자들의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자실명 코너인 이번 기획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할 수도 없는 참신한 아이템이다. 내용면에서도 사회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숨어있는 이슈나 문제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기자의 시각으로 대형사진과 함께 짧은 설명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이 쉽고 편하게 생각하고 느끼며, 공유하게 됨으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권혜숙 위원
권혜숙 위원

◆권혜숙 위원=이용수 할머니는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중 현안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물이다. 앞으로도 그의 행적은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일시적인 관심보다는 인터뷰 등을 통해 심도있게 보도해야 한다.

김두원 위원
김두원 위원

◆김두원 위원=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곳이다. 대구는 경제적으로 독립하자는 국권회복운동을 시작한 도시로 명성이 높다. 대구에서 30년간 살았던 이용수 할머니가 국내 위안부 관련 단체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대구에서 한 것에 대해 매일신문은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이어가야 한다.

김종원 위원
김종원 위원

◆김종원 위원=5월 30일 자 '윤미향, 변명만 늘어놓은 40분' 기사 이후 위안부 모금액 전달 의혹, 안성쉼터 고가 매입 의혹, 개인명의로 활동비 모금 의혹에 대한 심층취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6월 10일자 취재현장 '악의 평범성' 기사에서 "위안부가 벼슬인 줄 아나"라는 페이스북에 쏟아진 수많은 망발 중 하나를 소개하면서 전체적으로 5월초 윤미향 당시 당선인 상대로 제기된 일련의 의혹과 그간의 여론 과정들을 잘 정리하였고 이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한 마무리도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6월 18일자 '이용수 할머니 "살던 집 보전 역사교육공간으로 만들고파"' 기사는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생각되며, 대구지역에서 30년간 살아 온 이 할머니의 공간이 잘 보존되어 역사 교육의 장이 되도록 언론도 지속적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궁현숙 위원
남궁현숙 위원

◆남궁현숙 위원=6월 10일 자 사설 '마구잡이로 긴급생계자금 준 대구시, 도대체 왜 이러나' 제목이 눈에 띄었다.
"고의성이 없다, 오류다, 행정사무의 착오의 가능성이 있다" 등 사람이 하는 일이니 모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 자금은 코로나19 긴급생계를 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온 국민, 나아가 온 세계인이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지만 우리 대구가, 대구 시민이 겪은 고초만 하겠는가? 고의성 짙은 험담과 욕설을 묵묵히 받아내고 이겨낸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단순히 오류와 착오의 가능성으로 돌리기엔 너무 가슴 아프다. 사설 제목 중 '대구시, 도대체 왜 이러나'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크기와 무게감에 상관없이 세밀한 관찰력으로 놓치지 않고 사실보도를 해 준 매일신문이 고마웠다.

배병일 위원
배병일 위원

◆배병일 위원=이용수 할머니 및 윤미향에 관한 보도를 계속 추적보도를 해야 한다. 매일신문이 5월 12일 1면 사이드 톱기사 '후원금 사용내역 정의연 공개 거부', 5월 18일 1면 사이드 톱기사 '위안부 할머니 쉼터 펜션처럼 쓴 정의연', 5월 26일 1면 톱기사 '위안부 할머니 이용하고 만 가지 속였다', 5월 30일 1면 톱기사 '윤미향, 변명만 늘어놓은 40분', 6월 9일 1면 하단 톱 '문 대통령 "이용수 할머니는 역사다"' 기사를 통해서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의 행적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계속해 추적보도를 함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추적 보도해 윤미향과 정의연, 나아가 진보들의 부적절한 관행을 파헤치고, 이용수 할머니의 현재의 상황 등을 비교 보도함으로써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의 적나라한 실상과 행태,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동안의 실상과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긴급생계자금에 관한 보도를 정확하게 추적보도를 해야 한다. 대구시 등 몇몇 단체에서 긴급생계자금을 부정수급하였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부정수급인지,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상황은 어떠한지에 대하여 심층보도할 필요가 있다.

배성아 위원
배성아 위원

◆배성아 위원=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및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 기사를 접하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 일제강점기 때 힘이 없는 국가로 인해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 피해자가 된 할머니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단체로 인해 또다시 아픔을 겪게 하는 것만 같았다. 조국이 지켜주지 못해 청춘은 도륙당했고, 평생 치욕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이 의혹의 진위를 떠나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사람이든 자신이 가진 의혹과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인륜적인 혐오 표현과 모욕적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거기에 '대구'라는 프레임도 함께 추가되었다. 게다가 특별한 조치도 아직은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된 것이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이며 하루빨리 조사가 진행되어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 그리고 본래의 큰 뜻과 취지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지역신문이 흔들리지 않고 언론의 역할을 잘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안상규 위원
안상규 위원

◆안상규 위원=지난 4·15 총선에서 거대 여당으로 변신한 민주당이 상대 정당인 통합당과 합의없이 단독으로 국회를 개원한 데 대하여 비판이 거세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버리고 1당 독재주의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일신문이 지속적으로 여당의 독주를 비판해 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만약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거나, 계속 민주주의에 반하는 독주를 한다면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가야 한다.

정해명 위원
정해명 위원

◆정해명 위원=매일신문이 발 벗고 나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캠페인 시작 기획기사가 참 좋은 취지인 것 같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대구시민이 자진해서 기부할 경우 기부금은 국고로 환수돼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지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기부금은 지역 내 영세 소상공인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구입품은 대구경북 취약계층에게 전달한다고 하니 더욱 더 뜻깊은 캠페인이 될 것 같다. 매일신문이 선두 주자가 되어 현명한 시민들 스스로가 서로 도와 가면서 대구경북 희망 기부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지역 내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경수 위원
한경수 위원

◆한경수 위원=한자 표기 지면이 할애(割愛)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말의 정확한 뜻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말의 절반 이상은 그 뜻이 한자에 기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글 전용 정책으로 수십 년간 학생들이 한자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60중반인 제 세대도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이 어떤 단어의 기원이나 정확한 뜻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별 문제는 없다. 그러나 어떤 말을 사용할 때 그 뜻을 제대로 안다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때로는 잘못된 사용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우리나라 문화 유지와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어처럼 소리만 남아있고 뜻이 없는 글자로 남을까 걱정도 된다.
우리 젊은 세대들이 문화 활동을 할 때 자기나라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외국어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을까. 또 우리말을 외국어로 제대로 번역할 수 있을까?

◆이동관 편집국장=누가 뭐래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대구시와 대구시민들은 잘 싸웠다. 경북도와 경북도민들 역시 잘 이겨냈다. 하루에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올 때도 시도민들은 의연했고 또 강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대구경북이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이만큼 코로나와의 싸움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은 용기와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기부 챌린지도 그런 점에 착안한 것이다. 좋은 평가를 해주시니 감사하다. 여기에 용기를 얻어 꼭 물질적인 게 아니라도 시도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보겠다.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는 안타까움 그 자체다. 할머니는 그야말로 역사다. 그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는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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